이것이 ‘탑데’의 물오른 경기력… 서튼 지시하면 ‘노피어 수행’ AI급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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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 성적을 보면 대개 승률 0.333에서 0.666 사이에 10개 구단이 다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오래 전에 한 일을 다시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 경기력 곳곳에서 묻어 나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날 7-4 승리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전준우가 3회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한 것도 그랬고, 6회에는 박승욱이 2루수 내야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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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즌 최종 성적을 보면 대개 승률 0.333에서 0.666 사이에 10개 구단이 다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연전에서 2승1패를 하느냐, 1승2패를 하느냐, 어찌 보면 그 작은 차이가 모여 시즌 성패를 가른다.
3경기를 하면 1경기는 지는 게 평균인 야구에서 9연승을 한다는 건 대단한 성과다. 모든 톱니바퀴가 차곡차곡 물려 들어가야 하고, 한 번의 큰 실수도 하지 않아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롯데가 지금 그 야구를 하고 있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9연승을 내달렸다. 롯데 구단 역사상 9연승을 달성한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일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신인 김민석은 당시 만 4세였다. 그렇게 오래 전에 한 일을 다시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 경기력 곳곳에서 묻어 나왔다.
선발 박세웅이 고전하기는 했지만 김진욱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진 불펜이 효율적으로 남은 이닝을 나눴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민석이 3안타, 고승민과 한동희가 2타점씩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타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날 7-4 승리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선수들이 마치 AI 기계의 말처럼 정확하게 움직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연승을 잇기 위해 초반부터 강수를 뒀다. 1회 선두 김민석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고승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고승민이 이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해 김민석을 3루로 보냈고, 1사 후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1-2로 뒤진 2회에도 노진혁 한동희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자 유강남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3루를 만들었다. 박승욱이 볼넷을 고르자 롯데 벤치가 또 움직였다. 박승욱에게 2루 도루를 지시했고, 공이 2루로 향하자 3루 주자 한동희가 홈을 향해 뛰었다. KIA 내야거 허를 찔렸고 역전 점수가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선수들은 작전 수행을 정교하게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또 거침없이 했다. 작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전준우가 3회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한 것도 그랬고, 6회에는 박승욱이 2루수 내야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가 됐다. 6회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을 기록한 고승민은 좌측 방면의 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3루까지 들어갔다. 역시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서튼 감독은 2일 경기 전 최근 연승의 원동력에 대해 “팀 정체성이 강해졌다고 느꼈다. 첫 주에는 공격이 잘하면 투수가 고전하거나, 투수가 잘 던지면 공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2주는 공수주와 투수 파트가 잘 어우러졌다”면서 “한 명의 의존한 야구가 아닌 팀의 야구를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의 디테일한 측면이 좋아졌고, 공격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무기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 말을 확인할 수 있었던 2일 경기였다. 타격은 집중력을 과시했고, 작전은 견고했고, 주루는 적극적이었으며, 불펜은 부진했던 선발의 허물을 가렸다. 물론 연승은 언젠가는 끊긴다. 그러나 이런 경기력이라면 롯데의 상승세는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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