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넘치는 클럽하우스" 쏟아진 사랑(?) 고백…김하성의 굳건한 '입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올해 세 개의 홈런 모두 임팩트가 엄청났다. 김하성은 지난달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끝내기 아치를 그리며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첫 끝내기 홈런. 2호 홈런도 인상적이었다. 김하성은 4월 1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골프 스윙'을 통해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2-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친 뒤 후속타자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에 동점을 만들어냈던 김하성은 5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신시내티 알렉스 영의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발사각도가 워낙 낮았던 만큼 홈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타구였지만, 101.2마일(약 162.9km)의 엄청난 타구 속도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추진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홈런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통산 100타점으로 이어졌던 만큼 더욱 뜻깊었다.
또한 알렉스 영은 지난시즌 25경기에서 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던 선수. 즉 좀처럼 홈런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김하성이 아치를 그려냈고, 영은 41⅔이닝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여러가지로 의미가 컸던 홈런이었다.
김하성이 홈런을 터뜨린 직후 펫코파크는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김하성은 홈을 밟는 과정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3만 3791명의 관중은 김하성의 이름을 연호, 뜨거운 함성을 쏟아내는 '커튼콜'을 보냈고, 김하성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하성의 올해 성적은 조금 아쉽다. 28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 0.222 OPS가 0.68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비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군더더기가 없지만, 타격적인 면에서 성장이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2일 김하성이 주인공이 된 후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그를 향해 진심 가득한 칭찬을 쏟아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해 중징계를 마치고 처음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치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김하성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6번째 등판에서 김하성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첫 승을 수확한 블레이크 스넬도 이에 동참했다. 스넬은 "김하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놀라운 사람이고,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 'NBC 샌디에이고'의 앵커 달네이 트립은 SNS를 통해 스넬과 타티스 주니어의 멘트를 전하면서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에 김하성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팀 내에서 김하성의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루타를 친 뒤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김하성,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하성. 사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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