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워준’ 강민호-팬들도 환호+박수+연호...이원석의 친정 방문, ‘따뜻’했다 [SS현장속으로]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친정은 따뜻했다. 감독과 선수단, 팬들까지 이원석(37)을 반갑게 맞이했다. 정이 깊게 들었던 선수다. 본의 아니게 떠나게 됐지만, 삼성 시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2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과 2023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있다. 2일 첫 경기에서는 키움이 연장 승부 끝에 4-0의 승리를 따냈다. 2연패 종료다. 삼성은 6연승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관심은 이원석 쪽으로 쏠렸다. 불과 며칠 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2회초 첫 타석이 돌아왔다. 삼성팬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이원석을 맞이했다. 이원석도 헬멧을 벗고 3루와 중앙 관중석, 1루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강민호도 잠시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 오롯이 이원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후 박수를 보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또한 크게 박수를 쳤고,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7일 삼성이 이원석과 2024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으로 보냈고, 키움에서 김태훈을 받아왔다. 불펜이 급했던 삼성이 결단을 내렸다.
김태훈은 기대대로 해주고 있다. 이적 첫날 바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4월28일 KT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월30일 1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세이브.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다. 덕분에 삼성도 5연승을 달렸다. 심지어 이 5연승이 전부 1점차 승리였다. 김태훈이 큰 역할을 했다. 2일 키움을 만나 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잘 데려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원석도 키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적 후 3경기에 나서 13타수 7안타, 타율 0.538을 쳤다. 출루율 0.538, 장타율 0.615, OPS 1.153이다. 2일 멀티히트를 치면서 시즌 기록이 타율 0.400, OPS 1.001이 됐다.
이런 이원석이 대구를 원정팀 소속으로 찾았다. 트레이드 이후 5일 만이다. 이원석은 훈련 전 박진만 감독부터 찾았다. 박진만 감독도 웃었고, 이원석도 웃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원석을 꼭 안아줬고, 이원석도 그대로 안겼다. 이후 둘이 꼭 붙어서 대화를 나눴다. 오재일은 자신의 트레이닝복을 벗어 이원석에게 주려고 했다.
이원석은 “감독님께서 ‘너무 잘 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 그리고는 ’가족 같은 제자니까, 언제나 응원한다‘고 하셨다. 좋은 말씀 해주셨다. (오)재일이는 버건디 안 어울린다고, 파란 거 필요할 거라면서 주더라. 필요 없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원석이 그렇게 예전 동료들과 해후를 나누는 사이 김태훈도 바빴다. 역시나 급하게 이동하느라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훈이 지나가자 “야! 우리 옷으로 갈아입어 빨리!”라며 웃었다. 김태진은 “파란색 잘 어울리네, 버건디보다는 못하지만”이라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이원석은 “감정이 좀 이상하기는 하다. 저쪽(3루)에서 운동을 계속 했는데 이번에는 여기(1루)에서 한다. 1루가 처음은 아니지만, 뭔가 많이 다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인이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했다.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그래도 팬들께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드 이후 삼성팬들께서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정말 많이 주셨다. 키움팬들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셨더라. 인사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키움에도 적응중이다. “잘 지내고 있다. 아직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이)용규 형, (이)지영이 형이 있고, (안)우진이, (이)정후, (김)혜성이 등이 잘해준다. 편하게 하고 있다. 구단에서 지낼 수 있는 집도 마련해줬다. 이사가 문제인데 일단 천천히 생각하려 한다”며 미소 지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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