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일 이어 기시다 답방으로 '셔틀외교' 본격화…회담 의제 주목

尹 지난 3월 방일 이어 기시다 이달 7~8일 방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12년 만에 본격 가동
한일 정상회담 의제 관심…실무 협의 진행 중
"한일관계 전반, 북한, 국제정세 등 예상"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월 일본 방문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방한하면서 한일 간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는 정례 정상회담)가 본격 가동된다. 이번 방한은 지난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이후 12년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양자 방한이다.

무엇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 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일관계 전반, 북한 및 지역, 그리고 국제정세 등의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이후 12년 만에 이루어지는 일본 총리의 양자 방한이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12년 동안 중단된 한일 간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한일 정상회담 의제다.

지난 3월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는 양국 '셔틀 외교' 재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반도체 관련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 등이 꼽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간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도 주요 성과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일 간에는 많은 현안이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안보, 경제협력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위주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금 더 자세하게는 한일관계 전반, 북한 및 지역, 그리고 국제정세, 상호관심사, 이런 것들이 의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 본격화…정상회담 의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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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회담 의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상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4일 방한하는 아키바 다케오 일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 및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경제안보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조 실장은 아키바 국장과 기시다 총리 방한 준비를 비롯해 한일관계 전반과 북한 및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방한은 2014년 야치 쇼타로 국장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범에 합의한 한일 NSC 경제안보대화의 출범 회의를 갖고 공급망,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한일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 측면에서는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공조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한미일' 3각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 이후, 중순에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과거사' 부분도 이번 회담에서 여론이 주시하는 사안 중 하나다.

앞서 윤 대통령의 '결단'인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급물살을 탔고 양국 관계 개선에 '판'을 바꾼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역내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언급 정도로는 불충분하다는 여론이 상당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답방함으로써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성의 있는 조치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흐른다. 다만 한일 간 관계 개선이 이제 막 닻을 올린 만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부부의 '친교 시간'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을 마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부부 동반 만찬을 진행하며 친교를 쌓았다.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유명 스키야키 식당 '요시자와'(吉澤)에서 1차 만찬이 진행됐으며, 2차 만찬은 두 정상이 전통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소주와 일본의 맥주가 곁들여진 '화합주'를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친교 시간과 관련해 "외교란 상호주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난번에 기시다 총리 내외가 1차, 2차에 걸친 친교의 시간을 갖도록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감안해서 준비를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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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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