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이야기] 도시·농촌 장점 갖춘 ‘이곳’…주변 위해환경 유무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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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65)는 몇년 전 경기 남쪽 끝단에 위치한 안성에 전원주택을 지어 귀촌했다.
서울 등 수도권은 그의 인생 1막 삶터이자 일터였고, 자녀들도 결혼해 수도권에 살고 있어 먼 지방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다.
어찌 보면 수도권 신도시 내 단독주택(지)은 공원 등 녹지 공간과 접해 있기에 공장이나 물류창고에 포위된 개별 전원주택(지)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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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물류창고 밀집지 근처 피해야
대곶·월곶·하성면 등 자연경관 수려
A씨(65)는 몇년 전 경기 남쪽 끝단에 위치한 안성에 전원주택을 지어 귀촌했다. 서울 등 수도권은 그의 인생 1막 삶터이자 일터였고, 자녀들도 결혼해 수도권에 살고 있어 먼 지방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다. 2021년 귀촌가구의 30.7%는 A씨처럼 경기도를 택했다. 이는 새로운 인생 2막 터를 결정할 때 수도권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귀촌은 도시(행정구역상 동 지역)와 농촌(읍·면)의 장점을 아울러 누릴 수 있는 도농복합도시 내 농촌을 선호한다.
필자가 최근 현장 답사한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다. 한강과 바다를 끼고 북쪽은 북한, 동쪽은 파주·고양, 동남쪽은 서울, 남쪽은 인천시, 서쪽은 인천시 강화군과 마주 보고 있다. 김포는 면적 276㎢에 인구는 51만475명(4월말 기준)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등 크고 작은 택지개발지구 입주 등으로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했다. 면적은 비슷한 인구(49만6450명)를 가진 파주시(673㎢)의 41%에 그친다. 그만큼 귀농·귀촌지의 선택 폭은 좁은 편이다. 행정구역은 고촌·양촌·통진읍 등 3개 읍과 월곶·대곶·하성면 등 3개 면(농촌), 그리고 김포본동·장기동·풍무동 등 8개 동(도시)으로 이뤄져 있다.
농촌이라고 해도 고촌읍(4만7854명), 통진읍(3만1660명), 양촌읍(2만9250명) 등 3개 읍은 아파트단지와 공장·물류창고 등이 산재해 사실상 도시적 분위기에 가깝다. 특히 공장과 물류창고 밀집지역 주변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자연과는 거리가 먼 풍경과 공해 등으로 힐링 전원생활을 누리기는 어렵다. 개별 터만 볼 것이 아니라 주변의 위해환경을 꼭 확인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김포의 전원명당은 청정 자연환경이 뒷받침되는 대곶·월곶·하성면으로 압축된다. 먼저 대곶면(인구 9889명, 면적 42.78㎢)은 공장지대를 제외하면 넓은 들녘과 바다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신안리 덕포진과 박물관, 율생리 수안산성과 약수터, 약암리 대성원 등 유적지도 많다. 당도 높은 포도와 대명항의 싱싱한 생선도 맛볼 수 있다. 다만 거물대리 공장지대와 물류창고 등이 대거 들어선 곳 주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월곶면(5334명, 51.95㎢)은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는 청정지역으로 문화와 역사자원도 많다. 통진향교, 갑곶나루, 문수산과 문수산성, 국제조각공원과 눈썰매장 등이 있어 관광지로도 인기다. 하성면(8070명, 54.83㎢)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청정지역이다. 비무장지대(DMZ)의 깨끗하고 기름진 땅과 관광명소 애기봉도 있다. 동성산 산책로와 가톨릭문화원 등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월곶면과 하성면은 면적이 각각 50㎢가 넘어 개별 귀농·귀촌터의 선택 폭이 넓다. 다만, 월곶·하성면 모두 한강을 두고 북한과 접한 민통선 지역은 생활 불편과 제약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를 ‘한국의 베네치아’로 홍보한다. 어찌 보면 수도권 신도시 내 단독주택(지)은 공원 등 녹지 공간과 접해 있기에 공장이나 물류창고에 포위된 개별 전원주택(지)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수도권의 전원생활터는 힐링과 치유의 자연환경을 갖추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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