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 찾기

관리자 2023. 5.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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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 핵가족화 같은 가족구조의 변화가 반려동물을 기르고자 하는 욕구를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깊어진 고독감·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는 사람도 많아졌다.

만약 반려동물을 새로이 키우겠다고 생각한다면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보다 조금 나이가 든 고양이나 개를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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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 핵가족화 같은 가족구조의 변화가 반려동물을 기르고자 하는 욕구를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깊어진 고독감·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는 사람도 많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018년 23.7%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27년에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도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 아이가 반려동물과 감정을 나누고 이를 통해 동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커서다. 문제는 반려동물로부터 옮을 수 있는 감염병 위험이 크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질병에 걸렸거나 기생충에 감염됐다면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병을 옮기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보다 반려동물을 훨씬 많이 키우는 서구에서는 그런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고 예방해야 한다.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수의사의 조언대로 때에 맞춰 기생충약을 먹이고 예방주사를 맞혀야 한다. 이는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보호자 자신도 질병에 걸리지 않게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 안의 이·벼룩·진드기 등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묘가 날고기를 먹는 버릇이 들면 쥐를 잡아먹으려 하는데, 이는 반려묘와 반려인이 톡소플라스마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병에 걸렸거나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지 않은 들짐승이나 떠돌이 반려동물과 우리집 반려견·반려묘가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특히 자녀가 반려동물과 놀 때는 잘 지켜봐야 한다. 아이는 반려동물과 바닥에서 함께 뒹굴거나 뽀뽀를 하고 손가락을 동물의 입에 넣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오염된 자기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이 경우 반려동물로부터 병이 옮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아이를 물거나 할퀼 수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반려동물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길 잃은 동물은 피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원칙적으로 아이가 대여섯살 이상이 될 때까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전하다.

만약 반려동물을 새로이 키우겠다고 생각한다면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보다 조금 나이가 든 고양이나 개를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병치레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 자란 반려동물일수록 병에 잘 안 걸리고 그만큼 병을 옮기는 일도 드물다. 다만 길 잃은 개나 고양이는 건강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부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2023년 글로벌경영학회지엔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이 반려인의 자아존중감과 행복감을 돕는다는 연구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반려동물을 통해 질병을 얻는 등 위험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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