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건설노동자 분신 “정부 노동탄압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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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A(50)씨가 경찰의 과잉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탄압과 강원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건설 노동자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탄압 사주와 강원경찰의 과잉수사가 분신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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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탄압·과잉수사 억울함 호소
노동계 내일 정권 규탄 결의대회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A(50)씨가 경찰의 과잉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탄압과 강원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건설 노동자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일 오전 9시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전신화상을 입은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일 오후 1시9분쯤 결국 숨졌다.
A씨를 비롯한 전·현직 노조 간부 3명은 공동강요, 공갈, 협박, 금품갈취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태였다. A씨가 분신한 날 오후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어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설사 등에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에게 8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았다.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하자 노동계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탄압 사주와 강원경찰의 과잉수사가 분신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건설 노조 탄압을 사주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원경찰청 역시 정권의 기조에 따라 건설노조를 표적으로 삼고 무리한 수사를 자행한 또 다른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노동자의 분신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이 부른 참극”이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멈추라”고 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윤석열 정권은 적법한 민주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를 악마화하면서 실패한 국정운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려왔다”며 ‘노동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는 오는 4일 용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경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고, 변호인 참여 등 피의자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했다”며 “향후 예정된 수사도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속초 출신인 A씨는 지난 2019년 10월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가입했다. 2022년 강릉, 속초, 고성, 양양을 담당하는 3지대장에 임명돼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슬하에 중학생인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빈소는 속초에 마련될 예정이다. 배상철·이연제·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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