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딛은 K리그 명예의 전당, 더 헌액될 인물과 나아갈 길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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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나 됐는데 늦은 셈이다.
K리그가 드디어 진짜 기억하고 추앙되어야할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선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아름답고 의미있었던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제1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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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40년이나 됐는데 늦은 셈이다. K리그가 드디어 진짜 기억하고 추앙되어야할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선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아름답고 의미있었던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제1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프로축구연맹은 1983년 K리그가 시작한 후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됐던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이번에 첫 헌액자로 심사와 투표를 통해 선수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공헌자 부문에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제1회 헌액자들의 면면이다. 모두 K리그에 뚜렷한 업적을 세웠고 그 존재 자체가 K리그의 자부심이었다. 단지 1회였고 일단 1회에는 선수부문에서 1~4세대로 나눠 한세대당 1명씩만 헌액하기로 했기에 숫자가 제한됐을 뿐이지 아직 헌액되어야할 인물들이 더 있다.
역대 최다 출전(706경기)의 김병지, MVP, 신인왕, 베스트11 5회를 휩쓴 김주성, 외국인 골키퍼 제도를 없앤 신의손,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198골)이자 득점왕 3회의 데얀, 현역이지만 역대 최다 우승(9회) 선수인 최철순 등은 일단 2년에 한번씩 열릴 명예의 전당식에 헌액이 예약된 선수들이다.
좋은 시작을 끊은 K리그 명예의 전당이 더 권위있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길로 가야할까.
▶대표팀-해외 업적과 헷갈리지 말아야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K리그' 명예의 전당이지 '한국 축구' 명예의 전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K리그에서 보여준 기록과 업적이 중요하지, 대표팀이나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업적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물론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어쨌든 K리그 소속으로 참가한 것은 맞기에 참작될 여지는 있지만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K리그에서 뛰긴 했으나 중요 커리어는 해외에서 쌓은 선수들 역시 미안하게도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긴 힘들다. K리그가 발판이 된 것은 맞지만 업적을 쌓은건 K리그가 아닐 것이기 때문.
이렇게 되면 매우 뛰어났지만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서는 곤란한 선수들의 면면이 나올 것이다. 기준은 확실히 나눠야한다.
▶엄격해야할 기준
명예의 전당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어야한다. 그래야 명예를 지킬 수 있고 헌액됐을 때 그 가치가 더 빛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선정 기준이 높아야 한다. MVP를 해봤다고, 득점왕을 해봤다고, 많이 뛰었다고 모두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러면 40년이 된 K리그에서 각부문 40명씩 100명 이상이 헌액되어야 한다.
분명히 K리그에 명확한 '임팩트'를 줬거나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업적을 세운 이들이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저정도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긴 곤란하다'는 인물이 돼서는 안된다. 그러면 이미 헌액된 이들의 위상도 갉아먹게 된다.
그리고 엄격해야 한다. 아무리 K리그에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할지라도 범죄나 사회적 물의, 큰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 헌액돼서는 안된다. '명예'는 범죄자에게 있지 않다. '명예'는 고귀해야 한다.
이같은 기준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앞으로 2년 후 있을 제2회 명예의 전당 헌액식, 이후의 헌액식도 치러진다면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스포츠 최고 권위로 전설을 기리는 곳으로 추앙받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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