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석동현 "尹정부, 여건 성숙되면 北과 대화·교류 의지 분명"(종합)

김현 특파원 김서연 기자 2023. 5. 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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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계속 미사일 쏘고 핵 위협하니 교착상태 두드러진 상황"
미국을 방문 중인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2일(현지시간)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및 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석 사무처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언론들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의 결과가 대부분 확장억제만 강조하고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아쉽게도 현재 남북간 당국 차원의 대화나 교류 협력은 사실상 지금 중단, 교착 상태에 있는 게 객관적 평가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이러한 상태가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 이렇게 된 것이라기보다 이미 전 (문재인)정부 시절 중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에 남북간의 공식적인 대화와 교류가 중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가운데에서 윤석열정부가 들어서 종전에 비해 (북한에) 약간 강화된 입장, 단호한 대응을 지시한다든지, 그 밖에 보복 응징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점에 따라선 '강 대 강' 대치를 윤석열 정부에서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고 볼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석 사무처장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그런 의지도 함께 갖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그러한 내용도 분명히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현재의 상태가 한쪽에서 계속 미사일을 쏘고 핵 위협을 하는 상태이다 보니 교착 상태가 좀 두드러진 상황이지만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어떤 계기가 오면 눈 녹듯이 새로운 대화의 기회가 갑작스럽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는다"며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정세의 여건이 성숙되면 (북한과) 대화와 교류 협력을 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건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건의하는 내용들은 복합적이고 포괄적"이라며 "그런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면을 통해 건의했다면서 "건의한 내용의 많은 부분이 이번 정상회담에 녹아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희의 건의와는 별개로 정부 내에는 외교안보 정책에 깊이 관여하는 부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응당 내부적으로 전략적 고려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 News1 김현 특파원

석 사무처장은 '민주평통 차원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나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 게 있느냐'는 물음에 "국내외에 걸쳐 있는 민간 평통위원들은 민간 분야에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여러가지 통일 정책에 대한 소개나 확산, 인식의 공유를 위한 노력을 해 왔다"며 앞으로 공공외교 활동을 좀 더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민주평통 의장이신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며 "민주평통이 단순히 좁은 개념인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정책 자문 외에도 동포 전체의 역량, 한민족 전체의 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나의 구심점이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기존의 민주평통 활동에 더해 그러한 부분으로 민주평통 위원들도 더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받아들여 그러한 여건을 국내에 조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석 사무처장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평가와 관련해 "많은 미주 지역 동포들을 만나 소감을 듣는데, 아주 뿌듯해 하신다"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 안보 협력 관계가 매우 견고해졌고,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한미 양국의 신뢰관계가 증진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한일 관계 정상화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미관계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궁극적으로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반도에 미사일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런 제반 요소들이 결합해 평화적인 통일의 방향으로 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멘텀이 만들어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 사무처장은 "(국내에서) 여야간 시각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지만, 정부 여당 관점에선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외국 순방의 성과보단 항상 순방이 끝나면 약간 지엽적인 문제로 순방의 성과가 가려지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오는 3일 오후 워싱턴DC내 외신기자클럽에서 '한미동맹 70주년, 성찰과 미래비전'을 주제로 한 '2023 한미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한다.

행사는 강창구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개회사로 시작해 박요한 미주부의장 직무대행, 팀 케인 미 연방상원의원(영상), 조현동 주미대사의 축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석 사무처장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속 평화통일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방향과 한미동맹의 역할을 설명한다.

1세션은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이 사회를 맡고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윤영 중앙대 교수(정치국제학),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대표가 '격동의 한반도 정세와 한미 안보협력'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한다.

2세션은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원장의 사회로 김영준 국방대 교수,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안보석좌,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담대한 구상 추진과 한미동맹의 역할'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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