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반년 남았는데 어떡하죠"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패닉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1시30분쯤 인천 검단지구 AA13-1·2블록(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일대) 'LH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발주청은 LH,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붕괴면적은 지하 1층·2층의 각 지붕층 슬래브를 합한 총 970㎡다. 밤 시간대의 특성상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비원이 붕괴될 때 발생한 굉음을 듣고 현장을 가장 먼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정비업계에서는 붕괴부 대부분이 무량판 구조 부위임에 주목하고 있다. 무량판 구조란 건축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방식의 하나로 수직재의 기둥에 연결돼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수평구조 부재인 보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된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소음이 기둥을 통해 빠져나가 벽식 구조보다 소음이 덜하며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벽식 구조보다 시공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들어 기존에는 백화점 등 판매시설이나 고층 상업용 빌딩에 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층간소음과 내구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파트에도 무량판 구조가 확산되는 추세다. 무량판 구조는 벽식 구조와 달리 벽을 철거할 수 있어 리모델링 시 구조를 변경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무량판 구조의 단점은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데에 있다. 부실공사가 진행돼 기둥과 슬래브 사이의 철근이 잘 정착되지 않으면 전단파괴 현상이 발생, 기둥만 남고 각 층이 연달아 무너지는 연쇄붕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구조검토를 마치고 설계에 맞게 시공된 건물이 무너졌다면 도면에 맞는 철근 시공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공 과정에의 문제가 없다면 설계나 구조검토에 하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입주예정자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공사 중 무너져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또한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가 커졌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타설하다 무너진 것도 아니고 완공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니 더 무섭다", "지하주차장만 문제라는 법이 없으니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전일 오후 2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직접 사고 현장에 방문해 사고발생 현황과 수습상황을 점검했다. 원 장관은 "이 같은 후진적 건설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안전을 더욱 중시해야 하는 LH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우선 LH에 공사중지를 명령한 상태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관계 전문가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불법 하도급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LH와 GS건설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표했다.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아직 국토부 조사가 끝나지 않아 시공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구조설계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공사 책임이 있다면 상응하는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LH 관계자는 "아파트 신축 과정에 설계나 감리, 시공 등 다양한 과정이 있기에 지금으로선 어떤 것이 원인인지 알 수 없다"며 "국토안전관리원과 LH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정부는 철저한 사고조사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수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공사관계자들도 모두 합심하여 빠른 시일 내안전이 확보돼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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