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셔틀 외교… 용산서 7일 韓日정상회담
“尹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대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한일 양국 정부가 2일 동시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일본에 방문한 이후 52일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으로, 한일 정상이 서로 오가는 ‘셔틀 외교’ 복원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7~8일 한국을 실무 방문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3월 방일 때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을 초청했고,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 가동된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이번 방문은 양 정상이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 “양국 정상 간 깊은 신뢰 관계를 배경으로, 한일 관계 개선과 격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해 김건희 여사와 친교 행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선 한일 관계 전반을 비롯해 안보와 경제 협력, 북한과 국제 정세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외교 당국자는 “기시다 총리가 방한 때 한일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4일 방한하는 일본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경제 안보 대화’를 열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사전 논의한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답방 시점은 올여름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정상은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서도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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