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퍼드 PK 선방 비결은 물병에
물병에 상대 키커 분석표 붙여
레스터시티의 매디슨 슛 막아
2일(한국 시각)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에버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하위권을 맴돌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부딪쳤다. 에버턴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2분과 33분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뒤졌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추가시간엔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에버턴의 수문장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던 픽퍼드(29). 레스터시티의 제임스 매디슨(27·잉글랜드)은 픽퍼드가 한쪽으로 몸을 날릴 것으로 예상하고 골문 가운데로 강한 킥을 날렸다. 하지만 픽퍼드는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 제자리에서 킥을 막아냈다. 픽퍼드의 선방에 힘입어 위기를 넘긴 에버턴은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두 팀은 2대2로 비겼다.
픽퍼드가 매디슨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비결은 ‘커닝 페이퍼’에 있었다. 이날 중계 화면에 잡힌 픽퍼드 플라스틱 물병엔 매디슨이 가운데로 킥을 찰 확률이 60%, 골키퍼 기준 오른쪽과 왼쪽으로 찰 확률은 각각 20%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픽퍼드는 경기 후 “오늘 숙제를 잘한 덕분”이라며 사전 분석에 따라 가운데를 지킨 것이 선방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 메모에는 미드필더 유리 틸레만스(26·벨기에)의 경우엔 골키퍼 기준 오른쪽으로 찰 확률이 100%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무승부로 레스터시티는 16위(승점 30), 에버턴은 19위(승점 29)를 유지했다. EPL에선 18~20위 3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지는데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9위 에버턴은 16위 레스터시티와 승점 1 차라 희망이 있다. 이날 픽퍼드의 페널티킥 선방으로 따낸 승점 1이 잔류 경쟁에 힘이 될 전망이다.
픽퍼드는 상대 팀 주요 키커들이 페널티킥을 차는 방향 등을 분석한 메모를 물병에 미리 붙여 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콜롬비아전에서도 물병을 참고해 상대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부차기 4대3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3연패 끝에 처음 거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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