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358일만에 9연승… 단독선두 질주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영호남의 인기 구단 롯데와 KIA가 맞붙었다.
단순한 맞대결 이상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롯데는 13년 만에 8연승 행진을 벌이며 단독 1위, 한때 최하위권이었던 KIA는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일전.
팬들도 뜨거운 장외 전쟁으로 맞붙었다. 2일 한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양 팀 응원 코너에서 클릭 전쟁을 벌였다. 오전부터 시작된 클릭 전쟁은 낮에 이미 두 팀 모두 1000만을 넘기더니 오후 2시 반쯤 1700만표, 경기가 시작된 오후 6시 반 무렵 3000만표를 돌파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한 사람당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무제한 클릭 경쟁을 벌였다. 다른 경기 응원 클릭은 보통 100만~200만표였다.
이런 팬들의 열기는 경기 초반 양 팀 방망이에 옮아붙었다. 3회까지 롯데가 5점, KIA가 3점을 뽑으며 공방을 벌였다. 결국 불펜이 강한 롯데가 4회부터 KIA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 7대4로 승리, 9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이날도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다.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터졌고, 번트와 도루로 상대 내야를 휘저으며 득점 확률을 높이는 야구를 펼쳐 11안타 3볼넷으로 7점을 뽑아냈다. 특히 신인 김민석이 5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로 1번 타자 역할을 해냈고, 2번 고승민은 5-3이던 6회 3루타로 쐐기 2타점을 뽑아냈다.
마운드에선 막강 불펜이 위용을 이어갔다. 다소 컨디션이 불안했던 선발 박세웅이 5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리자 김진욱을 투입해 불을 껐고, 이후 최준용·김상수·구승민·김원중 등 필승 불펜진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추가 1실점으로 따돌렸다. 롯데는 9연승 기간 7승을 불펜투수들이 거뒀다.
롯데가 9연승 이상을 한 것은 2008년 7월 27일~8월 30일(베이징올림픽으로 중간 휴식) 이후 무려 5358일 만이다. 당시 사령탑은 ‘No Fear(두려워하지 말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었다. 롯데는 당시 2연승을 더 보태 팀 창단 후 최다인 11연승을 했다.
롯데는 이날 패한 2위 SSG와 승차를 1게임으로 벌리면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이제 3일 KIA전에서 10연승에 도전한다. 롯데 선발투수는 현재 4승 무패, 평균자책 1.34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나균안이다.
팬들 클릭 전쟁도 롯데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전까지는 KIA 클릭 수가 많았으나 이닝이 진행되면서 롯데가 뒤집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대한민국 인구수(약 5155만명)보다 많은 5600만표를 넘었다. 반면 KIA는 약 3920만표였다.
KT는 인천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홈팀 SSG를 11대4로 대파, 기나긴 9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성우가 3점 홈런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4번 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LG는 창원에서 NC를 5대3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끝냈다. 2-2 동점이던 7회초 3안타와 사사구 3개를 엮어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대구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에디슨 러셀의 3점 홈런과 임병욱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5연승 중이던 삼성을 4대0으로 눌렀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3대0으로 눌러 공동 5위에서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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