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서비스·체험교실로 저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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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야구단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 겁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부산 남구 백운포체육공원은 '육지'로 나온 영도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의 기합 소리로 가득 찼다.
영도구리틀야구단은 영도 지역이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어 선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도구리틀야구단에는 현재 13명(선수반 4명, 취미반 9명)의 어린이 선수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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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감소로 신입생 유치 사활
- 연습구장 없어 남구 원정 훈련
- 키움 이세호 등 프로 3명 배출
- 선수반 4명·취미반 9명 활동
- 투수 허동규 최윤우 유망주
“섬마을 야구단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 겁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부산 남구 백운포체육공원은 ‘육지’로 나온 영도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의 기합 소리로 가득 찼다. 영도구리틀야구단은 5년 전까지 사용한 연습구장이 사라지면서 평일엔 이곳에서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운동이 끝나면 ‘영도다리’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영도의 리틀야구단은 2010년 1월 창단, 지금까지 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이세호 박정훈(이상 키움)과 이병준(전 롯데)이 주인공이다.
양인호 감독은 “(이)세호는 사촌 동생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캐치볼을 하다 재능이 보여 꾸준히 야구를 가르쳤다”며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순간적인 판단을 잘한다. 발도 빨라서 어릴 적부터 줄곧 유격수를 맡아 수비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영도구리틀야구단은 영도 지역이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어 선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야구단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와 ‘1일 야구체험 교실’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끝으로 졸업해야 하는 리틀야구단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선수가 중·고교 진학 후 부진을 겪으면 양 감독이 해당 학교 야구부를 직접 방문,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식이다.
1일 야구체험 교실은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각 10명씩 모집, 하루 2시간 동안 ‘맛보기 야구’를 통해 학부모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영도구리틀야구단에는 현재 13명(선수반 4명, 취미반 9명)의 어린이 선수가 소속돼 있다. 허동규 최윤우 오승민(이상 14세) 등 3명이 주축 선수다.
허동규는 팀에서 선발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고 있다. 키 163cm, 몸무게 53kg으로 신체 조건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투수로서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패스트볼과 커브가 수준급이다. 야수로서는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 존경하는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트레이 터너다.
최윤우는 180cm, 90kg이라는 우수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직구는 물론 포크볼과 커브 등 여러 종류의 변화구를 구사하는데, 주무기는 단연 최고 시속 125km에 달하는 강속구다. 또래 중 최윤우 만큼 빠른 구속을 가진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승민은 팀의 안방마님으로 ‘프레이밍’ 등 포구 능력이 좋다. 다만, 어깨가 약한 탓에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고 블로킹 능력도 아직 완전치 못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승민은 “부족한 부분을 가다듬어 메이저리그에 진출, 오타니 쇼헤이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영도구 출신 한현희는 “영도 동삼초 야구부에서 친구들과 운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면서 “좋은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영도를 빛내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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