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말6초 권영세 등 소폭 개각 검토… 연말까지 2, 3차 개각 가능성

전주영 기자 2023. 5.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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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19∼21일 예정된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다녀온 뒤 집권 1년을 맞아 소규모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꼭 필요한 부처 몇 명만 개각 가능성"여권 고위 관계자는 2일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장관 교체가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몇 명만 개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박 장관과 권 장관에 대한 교체가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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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계자 “꼭 필요한 부처 대상”
권영세,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대통령실 조직 개편도 이어질 듯
김은혜-강승규 수석 등 출마 거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19∼21일 예정된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다녀온 뒤 집권 1년을 맞아 소규모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말 혹은 6월 초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교체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참모들도 ‘소폭’ 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 “꼭 필요한 부처 몇 명만 개각 가능성”

여권 고위 관계자는 2일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장관 교체가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몇 명만 개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박 장관과 권 장관에 대한 교체가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장관 후보군을 물색해서 압축했고 검증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 ‘보여주기식’ 쇄신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규모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 1년 동안 고생한 장관들을 격려하고 몇몇 장관에겐 필요한 인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권 장관은 국회로 돌아가 당을 안정화하고 내년 4월 총선 준비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해 진행된 장차관 복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신년 개각을 단행하지 않았고 이번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소폭 개각 대상에 박 장관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여권 내부에서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당장 교체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초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박진 장관의 후임 후보로 거론됐지만 주미대사를 하다 국가안보실장으로 급히 발령나는 바람에 외교부 장관 후임이 마땅치 않다”며 “외교 라인은 한번 형성된 라인을 다시 재건하는 게 만만치 않아 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추석 전-연말 순차 개각 시나리오 거론

대통령실은 9월 추석 전, 정기 국회가 끝난 연말에도 순차적으로 개각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각을 포함해 3번의 타이밍에 걸쳐 인사 교체 대상자를 적절히 분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단 이번 개각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말에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추 부총리는 경제가 하반기에 안정화될 때까지 유임할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고, 총선 출마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며 “원 장관의 경우 ‘건폭’(건설폭력) 완전 근절과 전세사기 사태로 당장 업무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 장관도 연말까지 법무부 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비롯해 핵심 비서관 일부가 총선 출마자로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과 맞물려 인사가 진행돼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출마를 희망하는 직원들을 파악했고 이들도 시기를 나눠 순차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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