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캐릭터 품평·불만, 일부 삐딱한 게이머들 그릇된 시각 아닌가요
지난달 업데이트 된 게임 ‘오버워치2′에는 ‘라이프위버’라는 새로운 영웅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블리자드 측은 그의 성적 지향을 ‘범성애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범성애는 동성애자, 이성애자와 달리 성별을 구분 짓지 않고 사랑하는 성적 지향을 뜻합니다. 일부 팬들은 “레즈비언, 게이 캐릭터를 내놓았던 오버워치가 성적 지향을 더 넓히고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2월 워너브라더스가 공개한 해리포터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에도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등장해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게임 업체들이 이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성별, 나이, 종교, 성적 지향, 인종 같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다양성’이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인 남성 영웅 일색이던 마블 영화에 언젠가부터 여성, 흑인, 동양인,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게임 속 여성 캐릭터의 신체도 논란의 대상이 됩니다. 게임 ‘디아블로4′의 ‘드루이드’는 이번 시즌 체구가 어마어마하게 커지면서 우락부락한 외형을 갖게 됐습니다. 미국 여성 게임 유튜버 ‘액추얼리 아케인’이 트위터에 “캐릭터가 나를 닮았다. 블리자드에 고맙다”고 썼고 일부 팬들이 ‘신체 일부 부위를 강조한 미소녀 캐릭터만 보다가 덩치가 큰 여성 캐릭터를 보니 반갑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뚱뚱한 여성 캐릭터를 고르고 싶지 않다”는 식의 막말도 넘쳐납니다.
전 세계 게임 인구가 37억명에 이르는 시대입니다. 게이머 중에는 흑인도 여성도 어린이도 성소수자도 많습니다. 이들 모두 자신을 닮은 캐릭터,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를 권리가 있습니다. 모두를 포용하려는 게임업계의 노력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문제는 이런 시도를 편향된 색안경을 쓴 채 막무가내로 비판하는 게이머들일 겁니다. 현실의 그릇된 시각을 게임 속 세상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더 많은 캐릭터와 더 많은 소수자들이 등장하는 게임을 누구나 좋아하면서 즐기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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