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수비 → 속공 심었더니 승리가 자랐다”
강동웅 기자 2023. 5.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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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감독(47)은 지난해 4월 29일 프로농구(KBL) LG의 사령탑을 맡기로 한 뒤 직전 세 시즌 경기부터 꼼꼼히 챙겨봤다.
조 감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시즌 초반의 LG는 한 경기 80점 이상을 낼 수 없는 전력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해 턴오버를 유도하고, 여기서 빠른 속공으로 전환해 점수를 내면 성적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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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반전 조련한 조상현 감독
끈질긴 수비 강조해 팀 체질 개선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리그 2위로
“턴오버 줄여 다음 시즌에 더 전진”
끈질긴 수비 강조해 팀 체질 개선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리그 2위로
“턴오버 줄여 다음 시즌에 더 전진”
조상현 감독(47)은 지난해 4월 29일 프로농구(KBL) LG의 사령탑을 맡기로 한 뒤 직전 세 시즌 경기부터 꼼꼼히 챙겨봤다. 2018∼2019시즌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던 강팀 LG가 이후 정규리그 9위, 10위, 7위로 하위권에 처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분석을 마친 조 감독은 한 문장으로 진단을 내렸다. “너무 쉽게 무너지네.”
LG 부임 직전까지 남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조 감독은 “부임 당시에는 프로 구단 감독 자리를 처음 맡게 됐다는 기대와 설렘보다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며 “승부처에서 리드를 내주면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 LG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6월 선수단을 소집하며 한 가지를 주문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끈질기게 따라붙어 수비하라.” LG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끈질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득점력이 좋아도 상대 선수에게 끈질기게 따라붙지 않는 선수는 “팀 색깔에 맞지 않는다”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반대로 공격력이 떨어져도 코트를 성실하게 뛰어다니는 선수에게는 출전 시간을 보장해줬다.
조 감독이 압박 수비를 강조한 이유는 공격 때문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시즌 초반의 LG는 한 경기 80점 이상을 낼 수 없는 전력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해 턴오버를 유도하고, 여기서 빠른 속공으로 전환해 점수를 내면 성적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속공 득점 부문 순위를 2021∼2022시즌 8위(평균 7.9점)에서 2022∼2023시즌 2위(평균 9.9점)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공격 시 주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선발 출전 5명의 득점 비중은 지난 시즌 64.5%에서 이번 시즌 57%로 줄었다. 교체 멤버 득점 비율이 35.5%에서 43%로 늘어난 것이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의 지시를 잘 따라준 선수로 윤원상(25·가드)을 꼽았다. 조 감독은 “원상이가 원래 경기를 많이 뛰던 선수가 아니었는데 내 요청대로 수비 때 끈질기게 따라붙어 주면서 출전 시간이 늘었다. 많이 뛰다 보니 슈팅 실력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5분 55초(팀 17위) 출전에 그쳤던 윤원상은 이번 시즌 25분 9초(2위)를 뛰며 득점력도 평균 2.4점(13위)에서 6.4점(6위)으로 늘었다.
LG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36승 18패·승률 0.667)를 차지하면서 3년 만에 ‘봄 농구’ 무대에 진출했다. 1위 KGC(37승 17패·승률 0.685)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조 감독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3위)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 감독은 “시즌 내내 속공에 중점을 두다 보니 턴오버가 지난해 경기당 평균 9.7회에서 10.6회로 늘었다”며 “다음 시즌에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LG는 늘 포스트시즌에 가는 강팀’이라는 인식을 남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LG 부임 직전까지 남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조 감독은 “부임 당시에는 프로 구단 감독 자리를 처음 맡게 됐다는 기대와 설렘보다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며 “승부처에서 리드를 내주면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 LG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6월 선수단을 소집하며 한 가지를 주문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끈질기게 따라붙어 수비하라.” LG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끈질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득점력이 좋아도 상대 선수에게 끈질기게 따라붙지 않는 선수는 “팀 색깔에 맞지 않는다”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반대로 공격력이 떨어져도 코트를 성실하게 뛰어다니는 선수에게는 출전 시간을 보장해줬다.
조 감독이 압박 수비를 강조한 이유는 공격 때문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시즌 초반의 LG는 한 경기 80점 이상을 낼 수 없는 전력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해 턴오버를 유도하고, 여기서 빠른 속공으로 전환해 점수를 내면 성적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속공 득점 부문 순위를 2021∼2022시즌 8위(평균 7.9점)에서 2022∼2023시즌 2위(평균 9.9점)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공격 시 주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선발 출전 5명의 득점 비중은 지난 시즌 64.5%에서 이번 시즌 57%로 줄었다. 교체 멤버 득점 비율이 35.5%에서 43%로 늘어난 것이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의 지시를 잘 따라준 선수로 윤원상(25·가드)을 꼽았다. 조 감독은 “원상이가 원래 경기를 많이 뛰던 선수가 아니었는데 내 요청대로 수비 때 끈질기게 따라붙어 주면서 출전 시간이 늘었다. 많이 뛰다 보니 슈팅 실력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5분 55초(팀 17위) 출전에 그쳤던 윤원상은 이번 시즌 25분 9초(2위)를 뛰며 득점력도 평균 2.4점(13위)에서 6.4점(6위)으로 늘었다.
LG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36승 18패·승률 0.667)를 차지하면서 3년 만에 ‘봄 농구’ 무대에 진출했다. 1위 KGC(37승 17패·승률 0.685)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조 감독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3위)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 감독은 “시즌 내내 속공에 중점을 두다 보니 턴오버가 지난해 경기당 평균 9.7회에서 10.6회로 늘었다”며 “다음 시즌에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LG는 늘 포스트시즌에 가는 강팀’이라는 인식을 남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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