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 데스노트는 팩웨스트 -23%…끝없는 은행 위기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5. 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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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고 난 후에도 다시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팩웨스트는 퍼스트리퍼블릭이나 3월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캘리포니아 서부해안가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위기가 일부분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서부해안가 지방은행들의 예금인출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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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고 난 후에도 다시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팩웨스트다.

2일(현지시간) 오후 1시반 현재 뉴욕증시에서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전일보다 22.88% 급락한 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후 8.5달러에서 추락해 오전 11시를 넘어 5달러 후반대까지 30%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손실을 다소 만회한 상태다.

팩웨스트는 퍼스트리퍼블릭이나 3월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캘리포니아 서부해안가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이다. 팩웨스트 이외에도 웨스턴얼라이언스 등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턴얼라이언스도 이날 16% 가량 급락하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위기가 일부분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서부해안가 지방은행들의 예금인출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타트업이 융성한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유동성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고액자산가들도 자신들의 자산을 더 안전한 대형은행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팩웨스트는 3월 말에 예금총액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이 사실상 실적보고 이후 일주일도 안돼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위기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자산 이동이 모바일 뱅킹시대에는 원클릭 터치 한 번으로 국경에도 좌우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시대라 자산을 묶어둘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KBW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콘래드는 "자산이 5000억 달러 이상 600억 달러 미만인 은행이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가장 확실한 승자라고 생각한다"며 그 중간에 애매한 지방은행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래드는 "새로운 규제를 피하거나 M&A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규모를 늘리고 규제 비용을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은행권에 조언했다.

위기를 겪는 지방은행에 대한 문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가 지속될 수록 은행이 예금을 보유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뚜렷한 전략 없이 장부에 쌓은 장기 채권 및 대출의 시장 가치는 낮아지게 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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