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美대사 "中핵무기 급증, 美의 최상위 문제…美,대화 준비돼"

김경희 2023. 5. 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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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국제사회의 대만해협 무력사용 우려 표명은 좋은 일"
"美, 中의 스파이법 매우 우려…中, 우크라서 러 철군 압박해야"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대만 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번스 대사는 이날 스팀슨센터 대담에서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은 50년간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또한 양안 문제의 상태 변경에 대한 어떤 해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것 역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오랜 논쟁을 해결하는 공평한 기초"라며 "대만 해협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해로(海路)이며,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필리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대만 해협에서 무력 사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및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총통의 회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에 대해선 "의원들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며 "하원의장들이 대만 지도자를 만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재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선 "좋은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번스 대사는 이어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중국이 압박한다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이 중재를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충고에 있어 한층 굳은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종전 조치를 이른 시일 내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번스 대사는 또 "미중간 소통은 최근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전까지는 상당히 좋은 형태를 유지했다"며 "미중은 양자 관계에 있어 한층 안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아직 마약성 진통제 문제 등에 있어 충분한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좋은 소통선을 필요로 한다"면서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취소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 대한 핵심 투자를 미루고 있다"며 "그들은 경제 문제에 있어 중국 정부의 개방성이 일관되게 유지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기업에 대(對) 중국 규제와 관련해 어떤 선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매우 분명하게 전달해 왔다"며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언급했듯 미국은 중국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자 하지만, 중국과 경제적으로 분리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 대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규제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출 통제는 군사 균형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에 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스 대사는 또 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 기업에 대해 이른바 첩보 행위를 이유로 보안 심사를 강화하는 데 대해선 "지난주 발표한 이른바 '스파이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핵 개발에 대해선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무기 숫자를 매우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밝히고 2030년까지 핵 전망에 대해 전망한 바 있다"며 "이는 미국이 최상위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목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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