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이후 더 찾는다"···작년 7000t 즐긴 '이 커피'

박동휘 기자 2023. 5. 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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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성분을 뺀 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7년부터 6년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7년 디카페인 음료를 처음 출시한 이후 1년새 1000만잔 이상을 판매했고 최근에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 초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인 이후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이 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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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5년 연속 최대치 경신
'건강 소비'에 수요 확대
연합뉴스
[서울경제]

카페인 성분을 뺀 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건강 소비' 트렌드가 자리매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페인 성분만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의 수입량은 전년보다 45.8% 증가한 6933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7년부터 6년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2018년부터는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입량은 2019년 2500t에서 2020년 3700t, 2021년 4800t 수준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900t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도 전년보다 55.1% 증가한 7192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수입액은 2019년 200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3200만달러, 2021년 46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7000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5.5배가 됐고 수입액은 무려 22.9배가 됐다. 해가 갈수록 고급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커피 수입량 중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처음으로 3% 선을 넘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5.5%를 보이며 역시 역대 최고였다.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 각성제인 카페인 섭취를 꺼리면서도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수면 장애 등으로 임신부를 비롯해 카페인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만 주로 디카페인 커피를 찾았다. 최근에는 오후나 저녁 시간에도 커피를 접하거나 '건강 소비'를 지향하며 카페인에 특별히 거부감을 갖지 않는 소비자도 즐겨 찾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7년 디카페인 음료를 처음 출시한 이후 1년새 1000만잔 이상을 판매했고 최근에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 초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인 이후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이 46%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전체 디카페인 음료 주문 중 62%는 오후 2시 이후에 발생했다.

저가커피 브랜드인 메가 MGC커피는 기존 에스프레소 음료를 디카페인으로 전환한 총 29종류의 메뉴를 올 초 선보였다.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홈카페' 열풍이 불었던 2020년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길 수 있는 판매용 디카페인 원두가 전년 대비 53% 더 팔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가 많은 국민이 찾는 기호식품이 됐지만 카페인이 잘 맞지 않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분들은 커피의 향, 맛을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디카페인 제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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