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 논란…이진복 “공천 얘기 안 해”·민주 “당무 개입”

이화진 2023. 5. 3. 0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녹취에 거론된 이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곧바로 부인했는데, 야당에서는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나눈 대화 녹음을 MBC가 어제 보도했습니다.

보좌진에게 이진복 정무수석이 한 말이라며 "민주당이 한일 관계로 대통령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왜 없냐,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보도 직후 태 최고위원은 실제로는 공천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고 자신이 과장되게 말한 게 섞였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진복 수석도 오늘 기자들을 만나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공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실에서 하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내용의 사실 여부는 그분들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거기 있지도 않았고 내가 한 말도 아닌데."]

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혹 관계자들이 모두 사실을 부인하지 않느냐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사자들이) 당무 개입을 안 했다 그러는데 했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검찰, 경찰이 신속,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허은아 의원 또한 "당은 긴급 윤리위를 열고 태영호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고영민/영상편집:김유진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