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알칸타라 기대해도 좋다"…3년 만에 돌아온 '에이스'의 확언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2020시즌 알칸타라 기대해도 좋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019~2020시즌 KBO리그에 몸담았던 알칸타라는 그동안 한화에게 매우 강했다. 올 시즌 첫 한화전을 포함한 7경기에서 성적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날 최고 154km 직구(48구)와 슬라이더(21구)-스플리터(20구)-커브(3구)를 섞어 던지며 다시 한번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고, 한화전 6연승 평균자책점 1.64로 '킬러'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알칸타라는 1회 한화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더니 4회까지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안타 등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아쉬웠던 것은 5회였다. 알칸타라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빠르게 쌓은 후 장진혁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이유찬의 실책이 발생하면서 '퍼펙트'가 무산됐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흔들리지 않았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노히트'가 깨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알칸타라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선진에게 첫 안타를 내주면서 대기록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아. 이후 정은원에게도 안타를 맞고, 노시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잠깐 흔들렸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 3루 위기를 잠재웠고, 마침내 3승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알칸타라는 퍼펙트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퍼펙트게임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고 빠르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서 투구수를 줄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는 퍼펙트게임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실책을 기록했던 이유찬의 경우 입장이 달랐을 수 있다. 이닝 교대 타이밍에 이유찬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알칸타라는 "이유찬이 사과를 하러 왔지만, 나는 경기 중에도 '신경을 쓰지 말라'고 했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유찬에게 다시 땅볼이 갔을 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실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잠실구장 내의 수훈선수 인터뷰, 취재진과 인터뷰까지 자녀들과 함께했다. 그는 아이들 앞에서 인터뷰하는 소감을 묻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조금 긴장이 된다"고 수줍게 웃으며 "아이들이 아침마다 '아빠 최고야'라는 말을 해준다. 아이들은 내게 큰 동기부여다. 아이들이 이러한 말을 해줄 때마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더 좋은 투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칸타라는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4실점, 세 번째 등판인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7실점(1자책)을 기록하는 등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등판을 보면 8이닝 1실점(vs한화), 6이닝 1실점(vs삼성)에 이어 다시 한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흐름이 매우 좋다.
알칸타라는 "적응의 문제가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아니었다. 일본에 있을 때 중간 계투로 활약을 했었기 떄문에 선발로 다시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2020시즌(20승)의 알칸타라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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