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맞바꾼 두 남자의 엇갈린 희비…이원석은 멀티히트→4할 등극, 김태훈은 백투백 피홈런→패전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5.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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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은 내야수 이원석과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투수 김태훈을 데려왔다.

삼성에 온 이후 세 경기에 나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는 김태훈이 10회초를 막은 후, 10회말에 점수를 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김태훈은 삼성에 온 이후 첫 실점, 패배를 떠안으며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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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4차전 맞대결이 열렸다.

이번 경기는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난주 시행된 시즌 1호 트레이드 성사 두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내야수 이원석과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투수 김태훈을 데려왔다. 삼성은 불펜 강화, 키움은 중심 타선 강화 및 미래를 보고 트레이드를 시행했다.

이원석이 라팍에 왔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가 시작됐다.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원석은 2회초 1사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그는 관중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고, 라팍을 찾은 팬들은 박수로 이원석을 맞이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포수 강민호도 이원석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이제는 동지가 아닌 적으로 싸워야 한다. 이원석은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7회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대주자 임병욱과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팽팽했다. 양 팀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진의 강한 집중력 속에 9회까지 0-0으로 맞서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삼성은 10회 김태훈을 올렸다. 삼성에 온 이후 세 경기에 나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는 김태훈이 10회초를 막은 후, 10회말에 점수를 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계산이었다.

지난주까지 함께 땀을 흘렸던 동료들을 만난 김태훈. 10회 선두타자 김동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정후와 이형종 타석에서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2아웃을 만들었고, 김혜성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

김태훈의 친정과 첫 맞대결서 고개를 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다음 타자 에디슨 러셀을 넘지 못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던 러셀은 김태훈의 133km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만들었다. 김태훈은 고개를 숙였고, 러셀은 환호했다.

김태훈의 시련은 계속됐다. 다음 타자 임병욱에게 백투백 피홈런을 내주며 좌절한 것. 4실점. 김태진을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충격은 꽤 컸다. 삼성은 10회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0-4로 패했다. 6연승에 실패했고, 키움은 연패에서 탈출했다.

두 남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원석은 팀 승리와 함께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4할 등극과 동시에 타격 1위에 자리했다. 키움으로 온 이후 4경기 9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태훈은 삼성에 온 이후 첫 실점, 패배를 떠안으며 웃지 못했다. 평균자책도 4.09에서 6.75로 폭등했다.

3일에도 경기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웃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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