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펜이 버텨낸 롯데, 5358일만에 구단 역사상 3번째 9연승 행진…핵심타자 빠진 kt는 9연패 탈출, 키움은 러셀 홈런포 앞세워 삼성 연승 저지해[2일 경기종합]

정태화 2023. 5.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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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의 연승에 거침이 없다. 또다시 선발이 5이닝도 못 채우고 물러났지만 불펜의 힘으로 9연승을 이끌어냈다.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KIA타이거즈도 막을 수가 없었다. 41년의 구단 역사상 3번째다. 그러나 연승을 달리던 삼성라이온즈는 키움히어로즈의 외인타자 에디슨 러셀의 홈런 한방에 무너지며 5연승이 마감됐고 kt위즈는 SSG랜더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9연패를 벗었다, 이런 가운데 '한지붕 두가족'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는 나란히 승리를 합창했다. 두산은 2연승, LG는 3연패 탈출.

광주 원정에서 구단 역사상 3번째 9연승을 달성한 롯데 덕아웃과 응원석은 축제 분위기다.[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 15년 5358일만의 9연승 행진
롯데는 2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5연승 중이던 KIA에 7-4로 승리했다. 지난달 20일 KIA전부터 9연승이다.

프로 출범 원년 멤버인 롯데의 정규시즌 9연승은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8월 30일 사직 삼성전까지 9연승 이후 15년, 5358일만이다. 실제로 이때 롯데는 베이징올림픽 휴식기(8월1일~25일)를 가졌고 이 후에도 9월 2일 부산 LG전까지 연승이 이어지면서 11연승을 했었다. 그 밖에 9연승은 롯데의 2번째 우승 시즌인 1992년 6월 2일~11일까지 뿐이다. 따라서 이번 9연승은 41년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롯데 박세웅과 KIA의 아도니스 메니다는 모두 난조였다. 이 바람에 초반부터 혼전이 이어졌다.

1회초 롯데가 좌중간 2루타로 나간 김민석을 3루에 두고 전준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KIA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롯데는 2회초 노진혁과 한동희의 연속 2루타와 2-2로 동점을 만든 뒤 한동희-박승욱의 이중 도루로 3-2 역전을 이뤘고 3회초에도 잭 렉스의 볼넷과 폭투, 안치홍-한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다시 2점을 추가하며 5-2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자 KIA는 3회말 2사 뒤 최형우의 좌익선상 2루타와 변우혁의 볼넷에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월 2루타로 1점을 보태 추격에 나섰다.

결국 KIA는 3회까지 6안타에 3개의 볼넷으로 5실점을 허용한 선발 메디나를 내리고 4회에 김대유, 5회에 임기영을 투입하며 불펜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와 함께 2점차의 리드를 지킨 롯데도 선발 박세웅이 5회 2사 후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고 결국 김진욱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박세웅은 25타자를 상대로 111개의 공을 던지며 6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이 발목을 잡으면서 5이닝 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후 김진욱에 이어 최준용-김상수-구승민-김원중을 잇달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 가운데는 중견수 박승욱과 우익수 고승민의 잇단 호수비도 도움이 됐다.

4점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로 나선 김원중은 2사 뒤 변우혁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하는 등 2안타 1볼넷을 허용해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어졌지만 그래도 승리는 지켜냈지만 세이브는 기록하지 못했다.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3점홈런을 날린 러셀이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키움히어로즈 제공]
키움, 러셀-임병욱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 연승에 제동걸어
키움히어로즈는 대구 원정에서 연장 10회에 터진 에디슨 러셀의 3점홈런에 이어 임병욱의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을 4-0으로 눌러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5연승에서 끝나며 12승13패로 다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

KBO 통산 6번째 외국인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와 데이비드 뷰캐넌의 선발 맞대결은 힘만 쏟은 채 무승부로 끝났다.

요키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 막았고 뷰캐넌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불펜들도 무실점 호투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도 키움과 삼성은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은 2회 2사 1, 3루를 시작으로 5회 무사 1, 2루, 8회 2사 1, 2루, 9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쳤고 키움도 4회 2사 1, 3루를 비롯해 8회 2사 만루, 9회 선두 타자 출루 등의 득점기회서 후속타가 터져주지 않았다.

0의 균형은 10회 초 키움에 의해 깨졌다.

선두타자 김동헌이 안타와 김혜성의 자동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러셀이 키움에서 이적한 김태훈으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고 뒤이어 임병욱이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4득점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맞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원석은 4타수 2안타를 날렸으나 키움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김태훈은 연장 10회에 나와 백투백 홈런을 맞으ㅁ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LG, 박명근 데뷔승-함덕주 1020일만의 세이브로 3연패 벗어
LG는 창원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7회말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로 5-3으로 역전승, 지난 주말 KIA에게 당한 스윕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LG는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대체 선발 이지강의 호투가 빛났다. 이지강은 5회까지 단 6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실점)으로 버텨냈다. 이와달리 NC의 선발 송명기는 안타는 3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사사구를 5개나 허용하는 불안한 제구로 4이닝 동안 2실점을 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부는 2-2이던 7회초에 깨졌다.

LG는 2루수 내야안타로 나간 홍창기가 NC 불펜으로 나선 김영규가 보크를 범하면서 공짜로 2루에 간 뒤 오스틴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결승점을 뽑았고 계속해 문보경의 볼넷에 이어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 박동원의 몸맞는 볼이 잇달아 나오면서 단숨에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NC는 7회말 윤형준이 LG 세번째 투수 진해수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1점 홈런(시즌 1호)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선발 이지강이 물러난 뒤 6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한 루키 박명근이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고 유영찬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홀드를 기록ㅎ했다.

또 허리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고우석을 대신해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2사 1, 2루의 동점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기록해 두산 시절인 2020년 7월 16일 SK 와이번스전 세이브 이후 1020일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잠실 한화전에서 결승홈런을 날린 로하스[연합뉴스 제공]
두산, 로하스 결승홈런 앞세워 4연패 뒤 2연승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외인 투타자의 합작으로 4연패 뒤 연승 행진을 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6회 1사까지 한화 타선을 무안타로 잠재우는 등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0-0이던 5회말 1사 뒤 호세 로하스의 우월홈런(시즌 5호)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6연패.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서 8이닝 11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보인 알칸타라는 이로써 2019년 7월 5일 이후 한화를 상대로 6연승과 함께 홈 9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3승째(2패)를 올렸다.

최근 부진한 타격으로 두산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던 외인타타 로하스도 오랫만에 기대에 부응하는 힘을 냈다.

7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로하스는 5회 한화 선발 장민재의 2구째 125㎞ 느린 스플리터를 받아쳐 120m 우월 결승 홈런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을 연승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로하스는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날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날려 4월 한달 2할대에도 못 미치는 타율(0.176)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못브을 보였다.

한화는 장민재가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2패(1승)째를 당했고 덩달아 한화도 6연패 늪에 빠졌다.

9연패를 끊는 쐐기 3점포를 날린 장성우[kt위즈 자료사진]
박병호-강백호 빠진 kt, 홈런 2발에 17안타로 9연패 탈출
kt는 문학 원정경기에서 김준태와 장성우의 홈런 2발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SSG랜더스에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4월 20일 수원 SSG전 이후 10일 동안 이어오던 9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박병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고 강백호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휴식을 가졌다. 여기에 2회말 SSG 조형우의 홈런 타구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쳐 우측 무릎 통증으로 목 담 증세로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민혁으로 갑작스레 교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1회초 김준태의 선취 2점홈런을 시작으로 장성우가 4회 쐐기 3점홈런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4타점, 알포드의 대타로 등장한 김민혁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에다 오윤석과 이시원까지 멀티히트에 합류하면서 모처럼 활발한 공격으로 낙승을 이끌어냈다.

선발로 나선 웨스 벤자민은 4회까지 8득점하는 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9연패의 단초가 된 지난달 20일 SSG전 6이닝 6실점 패전에 이어 2연패를 벗어 시즌 3승째째(2패)를 챙겼다.

벤자민의 뒤를 이어 손동현이 1이닝 무실점, 김영현이 2이닝 1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 막았다. SSG는 2연패.

kt는 1회초 1사 뒤 홍현빈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알포드의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2사 뒤 김준태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려 기분좋게 3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선발 벤자민이 2회말 SSG 조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1점차로 쫒겼지만 3회초 알포드의 대타로 들어선 김민혁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SSG도 3회말 추신수와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으면서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kt가 4회초 대거 4점을 쁍으면서 승부의 추는 곧바로 kt쪽으로 기울었다,

이시원의 중전안타와 홍현빈의 번트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민혁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에 이어 장성우의 3점홈런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8-3, 5점차로 벌어지면서 승부는 결정나고 말았다.

SSG선발 문승원은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7실점으로 2연패(1승)를 당하고 덩달아 팀도 연패를 당하면서 3위 LG에 게임차없이 쫒기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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