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와 만찬한 尹대통령…건배사는 "당정이 함께 변화를"

임재섭 2023. 5. 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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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기념촬영을 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지금 한일, 한미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기초로 해서 한미일 관계가 더욱 공고하고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만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4년, 당과 정부가 함께 힘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라면서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 30~40분쯤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레스토랑 파인글라스 정원에서 만찬을 했다. 당초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됐다. 윤 대통령은 방미(訪美) 성과를 공유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질의응답 등의 과정을 통해 소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당에선 김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장동혁·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단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만찬은 국민의힘에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후 대통령실이 초청해 열린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새롭게 구성된 여당 원내지도부에 축하한다고 전하면서 "새 원내지도부가 대통령실 및 정부와 협력하며 원내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일·한미관계 선순환'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문하기로 한것과 관련해서도 "기시다 총리의 방문이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를 더 지속적으로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관계 물꼬가 트이고 한미관계가 다시 그 물꼬를 트고 또 한미관계가 다시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면서 한미일 관계가 선순환 구조로 들어선 만큼 지금 한일관계, 한미관계가 복원되는 걸 기초로 해서 한미일 관계가 더욱더 공고하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방미 성과 중에서 미국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소개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연구개발과 관련해) 우리 국회에서, 여당이 야당과 협력해서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고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유와 창의 없이 1등이 안된다'는 말도 했다"며 "우리가 과학기술을 위한 발전을 위해서 많은 투자와 청년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른 것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사전 예고 없이 즉흥으로 부른 노래였다는 것이다. 전 원내대변인은 "원래는 좋아하는 노래를 미국 측에서 알려달라고 해서 전했던 노래 중 하나가 아메리칸 파이였다"며 "돈 맥클린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돈 맥클린의 인이 든 기타를 (미국 측에서)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기타 받으러 올라오라고 하나보다 했는데 노래를 부르라 하셔서 당황하고 가사가 기억이 안났다고 한다"며 "(아메리칸 파이는 대통령이)대학교 때 여러 번 부르셨던 노래라고 한다. 갑자기 가사가 떠올라서 일부 소절만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고 전했다.

만찬에선 원내 현안과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의견은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여부에 대한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따로 말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소고기 숯불구이, 닭갈비 숯불구이, 김치전, 계란찜, 김국 등의 한식이었고 참석자들은 맥주로 건배사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함께 변화를"이라는 건배사를, 김 대표는 "다시 대한민국, 다시 국민의 나라"라는 건배사를,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말하면서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했다고 장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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