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국방홍보원장 공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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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프로크루스테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국방홍보원장도 지난 1분기에 공모한 총 30개 개방형 직위 중 하나였다.
지원자가 역대급으로 60명 가까이 몰렸던 1차 공모는 무산됐다.
40명 이상이 도전했던 2차 공모도 최종 심사에 올라간 인사들의 음주운전과 보직 해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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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이 등장한 지 1년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하마평(下馬評)이 무성했다. 대통령이라고 추천 인사들 비위나 전력을 무시하고 함부로 임명할 수는 없다. 국회와 여론을 의식해서다. 그런데도 같은 편 줄 세우기에 탕평과 협치는 물 건너갔다. 하물며 정부의 개방형 직위야 오죽하겠나. 효율적 정책 수립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 공직 내·외부 공개 모집을 통해 인재 발굴에 나선다고 표방했지만 대선 캠프와 줄을 대지 않고는 꿰차기 힘든 게 통설이다.
국방홍보원장도 지난 1분기에 공모한 총 30개 개방형 직위 중 하나였다. 지난 1월 말 전임 원장이 퇴임하고 석 달 이상 원장 공백 상태다. 지원자가 역대급으로 60명 가까이 몰렸던 1차 공모는 무산됐다. 발탁이 유력시되던 인사의 성추행 전력이 밝혀져서다. 40명 이상이 도전했던 2차 공모도 최종 심사에 올라간 인사들의 음주운전과 보직 해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 3차 공모를 한다는 말이 나돈다. 이러니 홍보원장 임명에 대통령실이 개입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것 아닌가.
국방홍보원은 국방TV, 국방일보 등을 거느린 국방부 직할 기관이다. 최근 몇 년 간 비정규직 위주 인력 운용, 잦은 방송사고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부정하는 취지의 글을 썼던 인사가 직전 원장에 취임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군의 사기를 높여야 하는 기관이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작지 않았을 터. 정권이 바뀌면 달라질까 했다. 어설픈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 임명권자인 국방장관의 역할이 아쉽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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