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與 지도부와 만찬…"당정이 함께 변화를"(종합)
尹 "자유와 창의 없이 1등 안 된다"…'아메리칸 파이' 뒷 이야기도
(서울=뉴스1) 신윤하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남은 (임기) 4년, 당과 정부가 함께 힘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 30~40분쯤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레스토랑 파인글라스 정원에서 만찬을 하면서 윤 대통령의 방미(訪美) 성과를 공유했다고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에는 당에선 김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장동혁·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단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장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만찬은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만찬은 국민의힘의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후 첫 대통령실 초청 만찬인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새롭게 구성된 여당 원내지도부에 축하한다고 전하면서 "새 원내지도부가 대통령실 및 정부와 협력하며 원내를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주로 방미 성과를 언급했고 의원들이 방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질문하면 답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한미관계 선순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방문이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다,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를 더 지속적으로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한일관계 물꼬가 트이고 한미관계가 다시 그 물꼬를 트고 또 한미관계가 다시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면서 한미일 관계가 선순환 구조로 들어선 만큼 지금 한일관계, 한미관계가 복원되는 걸 기초로 해서 한미일 관계가 더욱더 공고하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미 성과 중에서 미국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소개하는데 가장 많은 성과를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연구개발과 관련해) 우리 국회에서, 여당이 야당과 협력해서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덧붙이셨다"고 전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고 '자유와 창의 없이 1등이 안된다'는 말씀도 했다"며 "우리가 과학기술을 위한 발전을 위해서 많은 투자와 청년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른 것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원래는 좋아하는 노래를 미국 측에서 알려달라고 해서 전했던 노래 중 하나가 아메리칸 파이였다"며 "돈 맥클린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돈 맥클린의 사인이 든 기타를 (미국 측에서)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기타 받으러 올라오라고 하나보다 했는데 노래를 부르라 하셔서 당황하고 가사가 기억이 안났다고 한다"며 "(아메리칸 파이는 대통령이)대학교 때 여러 번 부르셨던 노래라고 한다. 갑자기 가사가 떠올라서 일부 소절만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스 사이공에 나온 배우, 이런 분들이 너무 놀라는 표정을 지어서 (대통령) 본인도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단이 새로 뽑혀서 상견례하는 자리였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가 왜 나오고, 의회 연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하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만찬에선 원내 현안과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의견은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여부에 대한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따로 말이 없었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도 "이진복 정무수석이 오늘 (박 원내대표 예방을) 다녀갔고 야당 원내대표가 이 수석에게 의견을 전달해서 대통령께 전달드렸으리라고 믿는다"며 "(윤 대통령은) 말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방송 3법과 간호법 제정안,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논란 등과 관련해선 "무거운 주제는 오늘 따로 의견을 나눈 것이 없다"고 전했다. 개각과 관련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소고기 숯불구이, 닭갈비 숯불구이, 김치전, 계란찜, 김칫국 등의 한식이었고 참석자들은 맥주로 건배사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함께 변화를"이라는 건배사를, 김 대표는 "다시 대한민국, 다시 국민의 나라"라는 건배사를,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말하면서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했다고 장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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