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곽정은 "13평에 7식구 살아, 부모는 작은 페인트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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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작가 곽정은이 '세치혀'에서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곽정은은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절단신공 세치혀 혓바닥 종합격투기'에 출연했다.
곽정은은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이라며 엄마를 향해 "엄마, 엄마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방송에 나와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놀랄 수 있겠지만 꼭 들어주시고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1985년 자신의 한 여름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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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은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절단신공 세치혀 혓바닥 종합격투기'에 출연했다.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링 위에 오른 그는 다시 출연한 이유에 대해 멘탈 케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다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살리려고 나왔습니다. 누군가라도 살릴 수만 있다면"이라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이런 장소에 오면 위축된다. 여기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자존감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처럼 비쳐 왔지만 매 순간 매 무대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인정받을 수 있을까. 갈등과 떨림이 있다"고 운을 뗐다.
곽정은은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이라며 엄마를 향해 "엄마, 엄마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방송에 나와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놀랄 수 있겠지만 꼭 들어주시고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1985년 자신의 한 여름날을 소개했다.
그는 "13평 아파트에 7식구가 살던 시절이다. 엄마와 나만 있었고, 나는 오후반 등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기 예보에서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더라. 우산을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못 가져가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어김없이 하교 전 비가 내렸고, 곽정은은 학교 처마 밑에 서서 비를 피하며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곽정은은 "아무리 기다려도 비는 그치지 않고 엄마는 나 혼자 남겨질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막막했던 거 같다"며 "당시 엄마랑 아빠는 10평 남짓의 작은 페인트 가게를 하고 계셨는데, 그 가게를 잠깐 닫고 와서 날 안아줄 수는 없었는지, 엄마는 왜 내가 우산을 갖고 간다고 했는데 뜯어 말렸는지"라며 엄마를 원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마음속에 어떤 씨앗이 뿌려지는 경험을 했는데,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가 봐' 하는 거였다"며 "불안정 애착 유형이라는 게 있다. 나 혼자는 안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사랑을 바라고 원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거다. 그 끝은 이별이었고 그 때마다 저를 더 외롭게 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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