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롯데, 15년만에 9연승…KT, 9연패 탈출(종합)
기사내용 요약
삼성,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서 키움 제압
두산, 한화 꺾고 2연승…한화 6연패 수렁
[서울 인천=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나란히 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까지 꺾으면서 약 15년 만에 9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파죽의 9연승이다. 지난달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9경기를 내리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가 9연승을 달린 것은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11연승을 달린 이후 약 14년 9개월 만이다. 당시 8월 3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연승을 달렸고, 이후 3경기를 또 연달아 이겼다.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하면서 개막 이후 10경기 이상 소화한 것을 기준으로 2012년 7월 7일(당시 72경기 소화) 이후 3949일 만에 단독 선두에 오른 롯데는 단독 1위를 유지했다.
5연승 행진을 마감한 KIA는 12승 12패가 돼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김민석의 2루타와 고승민의 희생번트, 잭 렉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곧장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류지혁의 안타와 고종욱, 김선빈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2-1 역전을 이끌었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노진혁과 한동희가 연달아 2루타를 때려내 동점을 만들었다.
유강남의 희생번트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는 주자들이 더블 스틸에 성공해 3-2로 역전했다.
롯데는 3회초 1사 3루에서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보탰고, 노진혁의 안타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한동희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뽑아내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3회말 KIA에 1점을 내줬던 롯데는 6회 2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6회초 2사 후 박승욱의 좌중간 안타와 김민석의 내야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고승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7, 8회말 각각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 구승민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킨 롯데는 4점차임에도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김원중은 최형우에 안타를 맞은 후 폭투를 저질러 2사 2루에 몰렸고, 변우혁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KIA의 7-4 추격을 허용했다.
김원중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를 이어갔으나 이창진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4⅔이닝 6피안타 6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불펜이 잘 버텨줬다.
팀이 5-3으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롯데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민석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한동희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4패째(1승)를 떠안았다.
KT 위즈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뽐내며 11-4로 승리를 거뒀다. 13일 만에 맛본 승리다.
길었던 9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9위 KT의 시즌 전적은 8승2무14패가 됐다.
KT는 지난달 19일 SSG전에서 이긴 뒤 10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무승부를 거둔 같은 달 23일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곤 9경기에서 패배만 쌓았다.
이날은 달랐다.
최근 난조에 빠졌던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을 했다. 벤자민은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타선도 4회 4점을 몰아치는 등 17안타 11득점으로 응집력을 발휘했다.
장성우가 시즌 2호포를 포함해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앤서니 알포드가 오른 무릎 통증으로 갑자기 교체됐지만 대타로 나선 김민혁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KT 타선을 당해내지 못한 SSG 문승원은 3⅓이닝 9피안타(1홈런) 7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SSG는 시즌 10패(15승)째를 기록했다.
KT는 1회부터 3점을 내고 앞서갔다.
1사 후 홍현빈이 중전 안타를 날렸고, 알포드가 우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김준태가 문승원의 초구 직구를 공략,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SSG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SSG 조형우는 2회 2사 1루에서 벤자민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투런 아치를 그렸다. 2021년 프로에 입단한 조형우의 데뷔 첫 홈런이다.
양팀은 3회 1점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KT는 대타 김민혁의 좌중간 안타와 박경수의 2루타를 묶어 점수를 냈다.
SSG는 3회말 추신수, 최주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를 엮어 3-4로 추격했다.
1점 차의 접전은 4회초 빅이닝으로 KT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이시원의 중전 안타와 홍현빈의 번트 안타로 1사 1, 2루를 일구자 김민혁이 오른쪽 펜스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SSG는 마운드를 백승건으로 바꿨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장성우는 백승건의 2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시즌 2호)를 폭발시켰다.
단숨에 8-3으로 달아난 KT는 8회 상대 실책으로 일군 2사 1루에서 김민혁, 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를 더 쌓았다.
SSG는 8회말 상대 폭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순 없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물리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12승 13패를 기록해 8위에서 공동 7위로 점프했다. 5연승 행진이 중단된 삼성은 12승 13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지난달 27일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처음 대결하는 자리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뛰던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이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불펜 투수 김태훈이 삼성으로 이적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삼성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넨 이원석은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태훈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에디슨 러셀에 3점포를, 임병욱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1이닝 4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2승 2세이브)다.
이날 양 팀 투수진이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9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상민(1이닝)~김대우(1⅓이닝)~이승현(⅔이닝)~우규민(1이닝)이 차례로 나와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키움 마운드에서도 에릭 요키시가 6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후 양현(1이닝)~임창민(1이닝)~하영민(1이닝)이 차례로 나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부는 연장 10회가 돼서야 갈렸다.
키움은 연장 10회초 김동헌의 우전 안타와 이정후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 배터리는 김혜성을 고의4구로 거르고 러셀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러셀은 과거 동료였던 김태훈의 6구째 포크볼을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시즌 3호)를 작렬했다.
후속 임병욱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키움은 4-0으로 달아나 승기를 낚아챘다.
키움은 10회말 등판한 김동혁이 2사 후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김재웅을 투입했다. 김재웅은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4세이브째(1승 1패)를 챙겼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3-0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13승째(1무 11패)를 따내 공동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6승 1무 1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알칸타라의 호투가 단연 돋보였다.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이날 호투로 알칸타라는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알칸타라의 호투에도 4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던 두산 타선은 5회 선취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로하스가 선제 우월 솔로 홈런(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7회에는 상대의 실책 속에 추가점을 냈다.
7회말 로하스의 우중간 안타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후속 양찬열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때 우익수의 송구를 받으려던 한화 포수 박상언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던 정수빈까지 득점했다.
3-0 리드를 잡은 두산은 8, 9회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정철원과 마무리 홍건희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그대로 이겼다. 홍건희는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로하스는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써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⅔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1승)다.
LG 트윈스는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LG는 16승 9패를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NC는 3연승 행진을 마감, 14승 13패를 기록해 5위로 떨어졌다.
1회말 NC에 먼저 2점을 내줬던 LG는 2회초 문보경이 좌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뽑아낸 뒤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했다.
LG는 3회말 2사 만루에서 노스틴 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파고들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LG는 7회 3점을 올리며 리드를 가져갔다.
7회초 홍창기의 내야안타와 상대 투수의 보크, 오스틴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문보경의 볼넷으로 재차 베이스를 가득 채운 LG는 김민성이 볼넷으로, 박동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2점을 추가했다.
NC는 7회말 윤형준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1점을 만회했을 뿐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LG 리드오프 홍창기는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다.
LG 선발 이지강은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으나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6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신인 박명근은 프로 데뷔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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