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롯데, 2008 롯데 넘을까
KIA 7 대 4로 잡고 15년 만에 9연승
빈약한 선발진, 불펜·타선이 보완
구단 최다연승 ‘11’까지 2승 남아
장단 17안타 뽑은 KT, 9연패 탈출
프로야구 롯데가 15년 만에 9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서 7-4로 승리했다.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KIA를 만나서도 롯데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월20일 사직 KIA전부터 시작된 연승의 숫자를 ‘9’로 늘렸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9연승을 거뒀던 것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15년 전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2008년 당시 롯데는 7월27일 사직 한화전부터 4연승을 거둔 뒤 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리그가 재개된 8월26일 대전 한화전부터 9월2일 사직 LG전까지 다시 7연승을 달려 총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2023년의 롯데는 구단 역사의 대기록까지 2승 앞으로 다가섰다.
롯데의 질주 배경은 빈약한 선발진을 보완하는 불펜과 타선의 집중타다. 롯데는 8연승을 거둔 동안 팀 평균자책 2.22(1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은 개막 이후 평균자책이 5.0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고, 나균안(4승)과 한현희(2승) 외에는 선발승도 없지만, 8연승 기간 불펜 평균자책이 0.81이다. 8연승 중 6승을 불펜에서 수확했다.
이 기간 타자들은 득점권 타율 0.319로 집중타를 더해주며 연승을 이었다.
이날 KIA전에서도 롯데 타자들은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를 상대로 초반에 5점을 뽑아 3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앞서 나갔다. 1회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초 노진혁과 한동희의 연속 2루타, 1사 1·3루에서 이중도루로 2점을 더했다. 3회초에는 안치홍의 적시타와 1사 1·3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타선 지원에도 롯데 선발 박세웅은 투구 수가 111개로 꽉 차면서 5-3으로 앞선 채 4.2이닝 만에 6안타 6볼넷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중간계투진이 KIA 타선을 봉쇄했다. 5회말 2사 1·2루에 등판한 김진욱이 위기를 잘 막았고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지켰다. 김진욱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롯데의 9연승 중 7승을 계투진이 따냈다. 롯데는 KIA와 같은 11안타를 치고도 7점을 뽑아내는 타선 집중력이 돋보였다.
인천에서는 KT가 9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김준태(2점), 장성우(3점)의 홈런 등을 더해 장단 17안타를 뽑아 SSG를 11-4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호세 로하스의 결승 홈런과 라울 알칸타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3-0으로 제압하며 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서 LG는 NC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 이탈로 9회 등판한 함덕주는 1020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대구에서는 키움이 0-0이던 연장 10회초 터진 러셀(3점)과 임병욱(1점)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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