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숨겨둔 가족사 눈물 "8살부터 원망한 母, 날 버리지 않아 고마워"('세치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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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멘탈코치 세치혀' 곽정은이 어린 시절 상처 받았던 '폭우 속 엄마를 원망했던 과거 이야기'를 공개했다.
곽정은은 "오늘은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다. 방송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모든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 아이였기에 모든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엄마가 있고,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다"라고 시작부터 공감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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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엄마가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늘 원망"
2일 방송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멘탈코치 세치혀' 곽정은이 어린 시절 상처 받았던 '폭우 속 엄마를 원망했던 과거 이야기'를 공개했다.
곽정은은 "오늘은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다. 방송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모든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 아이였기에 모든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엄마가 있고,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다"라고 시작부터 공감을 유도했다.
이어 "엄마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말하는 것에 대해 놀랄수도 있지만 화내지 않았으면 한다"며 1985년 곽정은이 초등학교 1학년 시절, 13평에 7식구 살던 시절을 회상했다.
곽정은은 "그날 일기예보에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등교길에 우산을 가지고 나가려는데 엄마가 비가 안온다고 우산 가져가지 말라고 했다. 그때 전 착한 딸이라 말을 들었다. 7식구에 우산이 3개 정도 있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누군가 우산을 잃어버리고 오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엄마는 어린 내가 우산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하셨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하교 직전 오후에 비가 미친듯이 퍼붓기 시작했다. 학교 처마에서 많은 친구들이 엄마를 기다렸다. 하지만 해가 질때까지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엄마만 오지 않았다"며 "당시 엄마는 아빠랑 작은 페인트 가게를 하셨다. '잠깐만 가게문 닫고 와서 나를 안아줄수 없나'라고 속상해하면서 우산 없이 뛰어서 집에 갔다. 집이 30분 이상 걸어가야할 정도로 굉장히 멀었다. 누가 날 보고 '쟤는 엄마도 없나봐'라고 할까봐 부끄러웠고,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보다라는 원망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곽정은은 그 순간을 '나는 사랑받을수 없는 사람인가봐라는 생각이 잠식하는 찰나'라고 떠올렸다. 그 순간 큰 나무 하나가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와버렸다고 했다.
그녀는 "저는 사랑이 궁금해 상담심리학 전공하고 지금은 명상을 공부중"이라며 "저는 불안정 애착 유형이더라. 나혼자서는 충족되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확신을 요구하고, 상대를 더 불안하게 만들더라. 그래서 나는 더 외로워진것 같다"고 자신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엄마에게 늘 갈증이 있었던것 같다. 왜 나를 대놓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나. 너는 최고의 딸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았나. '고맙다' '사랑한다' 말을 듣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애쓰고 갈증 속에 살았다"고 원망한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지나보니 굉장히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날 버리지 않아서 고맙다고. 엄마의 시간을 희생해서 나를 길러줘서 고맙다고. 엄마의 희생 덕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그 말씀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고 2016년 방문한 인도의 명상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의 순간을 전했다.
배틀에서 진 곽정은은 스튜디오 뒤에서 "엄마가 저를 낳았을 때가 27살이더라. 제가 저만 챙기고 공부하고 놀러다닐 때 엄마는 이미 세 아이를 낳았더라. 그 삶의 무게가 어떤 것일까. 나도 그때는 미성숙한 아이였어서 너무 고팠던 것 같다. 엄마의 눈맞춤이 칭찬이.."라며 "당시는 아이를 버리는게 나았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버리지 않아준 것만으로 고맙다. 앞으로는 엄마를 더 이해하는 딸이 되겠다"고 눈물 지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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