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용산 청사 야외정원에서 여당 지도부에 방미 성과 설명 ‘맥주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저녁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만찬을 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맥주를 곁들인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문서화한 ‘워싱턴 선언’ 등 방미 성과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고, 전기·가스요금이나 간호법 등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만찬에 참석한 장 대변인은 이날 오후 10시10분쯤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새 원내지도부가 대통령실·정부와 협력하면서 원내를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 말씀을 하셨고 주로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방송법·간호법 등 원내 현안에 대해서 논의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전세사기 대책 등 민생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한 이 정무수석이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장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좀더 설명했고 미국 R&D(연구·개발) 투자 협력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협력해서 적극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문이 셔틀 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미·일 관계가 더 공고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이나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모아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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