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롯데, 5358일 만에 9연승 질주…KT는 9연패 탈출(종합)

서장원 기자 문대현 기자 2023. 5. 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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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한화 제압하고 2연승…LG도 NC 꺾고 3연패 탈출
키움은 연장 10회 홈런 두 방으로 삼성 제압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 3루 롯데 응원단이 9회말 2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김원중을 연호하고 있다. 2023.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인천=뉴스1) 서장원 문대현 기자 = 패배를 잊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9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08년 7월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9월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11연승을 달린 후 무려 15년, 5358일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시즌 15승(8패)째를 따낸 롯데는 리그 1위 자리도 수성했다.

반면 경기를 내준 KIA는 5연승이 끊기며 12승12패(6위)가 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4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연승 기간 리그 최강으로 군림한 불펜진이 이번에도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4회 2사 이후 나온 김진욱이 1이닝을 책임졌고 이후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그리고 마무리 김원중까지 투입해 역전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민석이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한동희도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고승민도 2타점 경기를 펼쳤다.

KIA는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3번째 투수로 나온 임기영이 4이닝을 책임졌지만 2실점 한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박세웅이 경기 초반 흔들리며 3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메디나 공략에 성공해 3회까지 5점을 뽑아 5-3으로 앞서 나갔다.

4회와 5회 숨고르기를 한 롯데는 6회 고승민의 천금같은 2타점 3루타로 2점을 보태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불펜 필승조를 모두 가동해 KIA 타선을 봉쇄했다. 9회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이 1점을 내줬지만 결과엔 영향이 없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는 인천 원정에서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SSG 랜더스를 11-4로 꺾고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직전 10경기에서 1무9패로 9연패에 빠져 있던 KT는 11경기 째만에 승리를 거뒀다. 8승2무14패가 된 9위 KT는 중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2연패의 SSG는 15승10패(2위)가 되며 선두 싸움에서 한 발 뒤처졌다.

KT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6잠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홍현빈, 김민혁, 장성우, 박경수, 오윤석, 이시원까지 6명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특히 앤서니 알포드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김민혁은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의 공격력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사 후 홍현빈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앤서니 알포드가 1타점 2루타를 쳐 손쉽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장성우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김준태가 문승원의 초구를 당겨쳐 비거리 110m의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이 됐다.

그러자 SSG도 2회 2사 1루에서 조형우가 벤자민을 상대로 프로 통산 첫 홈런포를 터트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KT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알포드가 무릎 통증으로 갑작스레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KT는 좀 더 힘을 냈다. 알포드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이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2사 이후 박경수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SSG도 3회말 추신수와 최주환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의 찬스 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4회 KT의 공격 때 깨졌다. 1사 1, 2루의 찬스에서 김민혁이 1타점 2루타를 친 데 이어 장성우가 바뀐 투수 백승건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8-3으로 벌어졌다.

8회초 다시 KT의 타선이 위력을 발휘했다. 1사 후 김상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 했고 이후 김민혁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곧이어 장성우의 안타까지 나오며 2점을 추가했다.

리드를 놓치지 않은 KT는 9회 이시원이 2사 3루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완승을 거뒀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견인한 양찬열이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5.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잠실에서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3-0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13승1무11패(4위)가 됐고, 6연패에 빠진 한화는 6승1무1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고, 뒤이어 나온 정철원과 홍건희도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5회 '0'의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양찬열도 2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5⅔이닝 1실점으로 몫을 했지만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1승2패)가 됐다.

타선도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4안타 빈타에 그쳐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LG공격 무사 2, 3루 상황 오지환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김현수와 오스틴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LG 트윈스는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5-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값진 승리를 따낸 LG는 16승11패(3위)가 됐고, 경기를 내준 NC는 3연승 행진이 끊기며 14승13패(5위)를 기록했다.

LG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박명근이 구원승을 따냈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함덕주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1회 NC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2회와 3회 1점씩을 따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LG는 7회초 공격에서 2사 이후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 박동원의 몸에 맞는 볼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3점을 더해 5-2로 달아났다.

LG는 7회말 NC 윤형준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1,2루 상황 키움 4번타자 러셀이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5.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대구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홈런 두 방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9회까지 답답한 공격력으로 무득점에 그친 키움 타선은 연장 10회초에 드디어 폭발했다.

바뀐 투수 김태훈에게 2사 1, 2루 찬스를 만든 키움은 타석에 선 에디슨 러셀이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 홈런이 중요한 순간 터졌다.

러셀이 물꼬를 트자 후속 타자 임병욱도 터졌다. 역시 김태훈의 2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를 만들었다. 키움의 시즌 첫 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지난달 이원석과의 트레이드를 키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훈은 공교롭게도 친정 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홈런 두 방으로 단숨에 4-0으로 달아난 키움은 김동혁과 김재웅이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의 문을 닫았다. 2연패를 끊은 키움은 12승13패가 됐고, 6연승이 무산된 삼성은 12승13패(이상 공동 7위)가 되며 5할 승률이 붕괴됐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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