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롯데, 선발불안딛고 KIA 제물로 15년만에 9연승

박세웅 제구난조로 5회에 강판…철벽 불펜 1실점으로 막아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이 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9회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9연승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나균안 외에는 5이닝을 못버티는 리그 최악의 선발진이 또 발목을 잡을 뻔 했다. 그러나 2023 롯데에는 철벽불펜과 득점찬스를 놓치지않는 타선이 있었다. 롯데가 상승세의 KIA를 꺾고 무려 15년만에 9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이 볼넷을 남발하며 매 회 위기를 만들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얻어내며 경기를 리드한 끝에 7-4로 승리했다.

발이 느린 한동희를 3루에 두고도 센스있는 더블스틸로 올리는 등 롯데는 안정된 수비와, 믿음직한 불펜진, 찬스에서 쳐주는 타선에 힘입어 6연승을 노리던 KIA를 제압했다.

고졸 루키 김민석은 안권수 대신 톱타자로 나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연승에 한몫했다. 연합뉴스

이로써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재임 시절인 2008년 7월 27일(부산 한화전)~8월 30일(부산 삼성전) 이후 5358일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008년 당시 롯데는 팀 역대 최다 인 11연승까지 이어갔다.

KIA의 메디나와 롯데의 박세웅 등 양팀 선발은 초반부터 제구난조와 안타를 허용하며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롯데가 1회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KIA가 1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황대인의 어이없는 병살타가 나오며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를 초반에 압도할 수 있었던 KIA로서는 뼈 아픈 순간이었다.

위기를 2점을 잘 막은 롯데는 2회초 노진혁과 한동희가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KIA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을 감행해 3-2로 재역전했다.

3회에도 안치홍과 한동희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난 롯데는 3회말 KIA에 한점을 내줬다. 박세웅의 제구상태를 감안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 KIA는 4회부터 불펜을 올리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롯데가 6회 고승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 박세웅을 강판시킨 롯데 벤치는 이후 김진욱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9회 김원중이 변우혁에 안타를 내줘 7-4로 쫓기고 2사 1,2루에서 이창진과 9구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2루수 플라이로 막아내 9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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