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뒷문 또 ‘삐걱’…집단 마무리로 버틴다
4월 불펜 평균자책은 선방했지만
블론세이브 8개…10개팀 중 최다
임시 보직 맡았던 이정용도 불안
정우영·박명근·김진성과 ‘분담’
프로야구 LG는 불펜 강팀이다. 2021년에는 3.28, 지난해에는 2.89로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데도 우승 후보로 불리고 우승을 목표로 자신하는 것도 강한 불펜의 힘으로 선발진의 취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사진)이 다시 이탈하면서 뒷문은 또 비상사태를 맞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준비하며 어깨를 다쳤던 고우석이 이번에는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4월30일 KIA전에서 0.1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고우석은 이튿날 검진을 받았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일주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복귀하기까지 3주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뒷문은 다시 주인이 없는 채로 남겨졌다. LG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5월을 버텨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1일 고우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지금 상태에서 누구 한 명을 마무리로 정해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4명의 투수 중 상황에 따라, 상대에 맞춰서 돌아가며 세이브 국면에 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우영, 이정용, 박명근, 김진성이 집단 마무리를 구성한다.
LG는 고우석 없이 시작한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이정용에게 임시 마무리를 맡겼다. 고우석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기에 필승계투조 중 한 명인 이정용을 뒷문에 세웠다. 그러나 이정용의 구위가 좋지 않다.
LG 불펜은 4월 한 달간 평균자책 3.70을 기록했다. SSG(2.44)에 이어 가장 좋은 수치다.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8개나 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8개 중 5개를 이정용이 담당했다. 3번은 고우석 대신 마무리로 뛰면서 했지만 고우석이 돌아온 뒤에도 중간에서 2차례나 블론세이브를 했다. 고우석이 다시 제외됐지만 이정용에게 접전의 마무리를 맡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임시 마무리는 결국 필승계투조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김진성(2개)과 박명근(1개)도 블론세이브를 이미 경험했다. 정우영은 평균자책이 4.22로 높다. 피안타율이 0.298로 지난해(0.230)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LG는 현재 중간에서 롱릴리프를 맡아야 할 임찬규가 이민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자 선발로 이동해 있다. 우완 백승현도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계투진을 어렵게 운용하며 부상 투수 복귀를 기다리던 중 고우석이 다시 제외됐다.
LG는 4월 한 달간 15승11패를 거둬 3위로 마감했다. 절반 이상을 선발 이민호와 마무리 고우석 없이 치른 데 비해 잘 버텼다. 고우석이 복귀해 이제부터는 마운드 계산이 비교적 수월해질 줄 알았으나 고우석이 다시 다쳤다. LG의 5월도 버텨야 하는 시간이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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