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태영호 녹취록 파문에 “사실이라면...박근혜 전 대통령 실형 받았던 문제”

조성진 기자 2023. 5. 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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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사진) 광운대 특임교수는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하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게 어떤 사안이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선고를 받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조차도 당의 공천권이 실제로는 대통령실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게 이번 사건의 핵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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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방송 캡처

진중권(사진) 광운대 특임교수는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하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게 어떤 사안이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선고를 받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실이라면 큰일이고, 수사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을 했다면 중대한 범죄라는 지적이다.

진 교수는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이 부인했지만, 몇 가지 정황 증거를 들며 사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까지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을 해 왔고, 이번에 제대로 한 건이 걸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깊게 관여한 것 등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진 교수는 “태 최고위원이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과장되게 말할 때 그런 감정 표현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그 이후 행동이 이어졌다”며 “(태 최고위원이) ‘위대한 결단이다, 단호한 결단이다’라고 칭찬을 했다”고 언급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조차도 당의 공천권이 실제로는 대통령실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게 이번 사건의 핵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수령론을 조기 교육받으신 태영호 최고위원이 ‘이진복 수석께서 공천 얘기 안 하신 거는 확실하고 나머지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남의 허물은 덮고 본인의 허물을 강조하시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비꼬았다.

MBC는 1일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태 최고위원은 “그래서 앞으로 최고위원 발언할 때 대통령실에서 다 들여다보고 있다”며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

이에 태 최고위원은 이런 발언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 수석이 공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도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거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태 최고위원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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