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강인이만 보였다

김세훈 기자 2023. 5. 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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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빌바오전서 ‘리그 6호골’…라리가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2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 베다트 무리키와 포옹하고 있다. 마요르카 | EPA연합뉴스
동료 이용·개인기·정확한 슈팅부터
상대 공격라인 밀착 압박 등 맹활약
감독 “부임 이후 최고 경기력” 극찬
라리가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 올라
‘월클’ 모드리치 등과 어깨 나란히

동료를 이용하는 영리함, 탈압박하는 절묘한 개인기, 넓은 시야와 정확한 크로스, 신속한 이동에 이은 빈 공간 침투, 정확한 슈팅 임팩트, 그리고 타이트한 수비까지.

골을 넣기 훨씬 전부터 골을 넣는 장면, 그리고 그 후까지 이강인(22·마요르카)의 장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이강인은 공수에 걸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단 번에 입증했다.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진출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2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2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아래 왼 측면 지점부터 상대와의 경합을 이겨낸 후 공을 몰고 올라온 이강인은 반대 측면으로 넘어가는 정확한 전진 패스를 공급한 후 페널티 박스로 뛰어갔다. 이어 아마스 은디아예가 문전에 있는 베다트 무리키에게 크로스로 전달했고, 무리키가 뒤로 흘려준 공을 이강인이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시즌 리그 6호골. 라리가 31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골을 넣은 이강인은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라리가 입성 후 처음으로 기록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다. 한국 선수가 라리가에서 한 시즌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만든 건 이강인이 처음이다.

이강인에게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양팀 최고 평점인 8.42를 줬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도 8.2점을 줬다.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6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15회 중 11회를 이겨냈다.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측면, 중앙을 부지런히 뛰다가 후반 40분 교체됐다. 마요르카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마요르카(11승 8무 13패·승점 41점)는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마요르카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멕시코)은 “한 선수만 칭찬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강인은 내가 부임한 이래 최고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기레 감독은 “정확히 내가 작년 4월 부임한 이후 이강인은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다”며 “매주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이강인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1년가량 중용되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라리가 전체에서도 괄목할 만한 볼키핑력, 탈압박능력, 드리블 능력, 위력적 왼발슈팅력까지 보유한 찬스메이커로서 마요르카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활약 중”이라며 “왼쪽 측면 요원으로 주로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도 수행하는 등 범용성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공격에서는 최고 테크니션답게 자유롭게 움직이며 뛰어난 기술을 뽐내고 있다”며 “수비에서도 좋은 포지션을 선점한 뒤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수비도 잘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활약상

출전경기(선발) 31경기(28경기)
출전시간(평균) 2422분(약 78분)
득점 6개 | 도움 4개
슈팅수 29회 | 드리블 횟수 69회
파울 46개 | 당한 파울 53개 | 경고 7 | 퇴장 0
슛블록 14회 | 인터셉트 10회 | 태클 35회

이강인은 ‘라리가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 18인에 이름을 올렸다. 라리가 사무국은 이날 2022~2023시즌 ‘올해의 팀’에 오를 후보 선수 47명을 공개했다. 미드필더는 이강인을 포함해 18명이다. 이강인은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과 미드필더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바이아웃 금액은 최대 3000만유로(약 442억원)로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아웃 금액은 잔여 계약기간 등을 고려해 조정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뉴캐슬, 토트넘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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