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노조원 끝내 숨져… 민주노총, 대정부 총력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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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이 이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9분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양모(50)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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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이 이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민주노총은 이를 정부의 노조탄압 결과로 규정하고 대정부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후 예정대로 심문을 진행한 법원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들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상황, 증거자료, 심문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일부 피해자들이 피의자들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한 노조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동지를 분신에 이르게 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대통령 사과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조합원 동지가 지키고자 했던 건설노동자의 삶을 책임 있게 지켜나가겠다”며 “오는 10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가 함께 모여 전면적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건설노조를 대상으로 이뤄진 사무실과 조합원 압수수색은 각각 13회와 40여명이다. 950여명이 수사선상에 올랐고 이들 중 15명이 구속된 바 있다. 이번에 숨진 양씨 역시 지난 3월9일 강원경찰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의 분신 사망과 관련해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문제, 노동문제에 대해 여러 사회적 논의가 있는데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회가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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