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도박에 빠졌어요" 신고...깊은 산 속 억대 노름판
주범은 조폭…두 달간 충남 각지에서 판 벌여
보안 위해 참가자 '면접'…야산 10여 곳 돌아다녀
56명 검거해 3명 구속…운영자 4명 추적 중
[앵커]
충남 일대 야산을 돌아다니며 전국 각지에서 손님을 모집해 억대 도박판을 벌인 지역 조직폭력배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두 달 동안 추적을 이어온 끝에 일당 50여 명을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치자, 천막 밖으로 사람들이 허겁지겁 도망칩니다.
"가만있어! 가만있어!"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경찰을 뚫고 도망치려다 그 자리에서 붙들리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도박 개장 및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지난달 25일 자정쯤 충남 당진시 야산에서 화투 도박을 하던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지역 조직폭력배인 40대 주범을 중심으로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충남 각지 야산에서 도박장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유지를 위해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만 도박에 참여시키고, 인적이 드문 야산 10여 곳을 미리 선정한 뒤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도박판을 벌인 거로 파악했습니다.
'아내가 도박에 빠진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두 달간 추적을 벌인 끝에 도박 현장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경환 /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진입로가 없는 관계로 사전에 도박 장소 10개소에 대해서 저희 형사들이 개척을 하고 그 (새로 만든) 산길을 이용해서 사전에 경찰력을 현장 주변에 배치한 후에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운영자 6명과 참여자 50명을 검거해 주범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운영자 4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거된 사람 절반 이상이 40·50대 중년 여성이었는데 대부분 가정주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도박장에서 번 돈이 조직폭력배들의 운영 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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