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시도' 건설노조 간부 끝내 숨져..."노조 탄압 중단"
"정당하게 노조 활동…자존심 허락하지 않아"
민주노총 "노조 탄압 중단…대통령 사과해야"
건설노조·민주노총 총력 투쟁 예고
[앵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건설노조 간부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유례없는 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정부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설노조 소속 간부 양 모 씨가 입원해 치료받던 화상전문병원입니다.
수술하기 어려울 만큼 위독해 유가족이 연명 치료 중단에 동의하면서, 양 씨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전날, 양 씨는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뜯은 혐의로 다른 조합원 2명과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원 앞에서 휘발성 물질을 몸에 뿌린 뒤 분신을 시도하면서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와 공갈 혐의로 수사를 받게 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게 분신의 이유였습니다.
양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유례없는 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윤석열 정권이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매도하며 탄압한 결과입니다. 이 책임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또, 앞서 건설노조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한 데 이어, 민주노총도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오는 10일 전국 단위 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전면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정부가 건설현장 폭력 행위 근절을 내세워 사실상 노조 죽이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던 노조가 양 씨의 사망을 계기로 투쟁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 씨의 빈소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이 살던 강원도 속초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진형욱 유준석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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