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란 뭘까? 롯데, 5358일만의 9연승 질주…'김민석 한동희 고승민 맹타' KIA도 잡았다 [광주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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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질주를 누가 막으랴.
롯데의 정규시즌 9연승은 2008년 7월 27일 부산 한화전부터 8월 30일 부산 삼성전까지 이어진 9연승 이후 5358일만이다.
하지만 롯데 연승의 시작(4월 20일 부산 KIA전)이었던 KIA와 메디나는 몰아치는 롯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KIA 황대인의 짧은 3루 땅볼 때 한동희가 빠른 판단으로 전진,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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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를 누가 막으랴. 5연승 행진 중이던 KIA 타이거즈도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월 20일 KIA전 이후 9연승이다.
롯데의 정규시즌 9연승은 2008년 7월 27일 부산 한화전부터 8월 30일 부산 삼성전까지 이어진 9연승 이후 5358일만이다. 베이징올림픽 휴식기가 있어 경기수 대비 기간이 길다. 햇수로는 15년만이다.
역대 최다 연승은 11연승으로, 2008년의 연승이 9월 2일 부산 LG전까지 이어진 결과다. 그외 9연승은 '우승 시즌' 1992년 6월 2~11일 뿐이다. 이번 9연승은 창단 41년 역사상 3번째다.
뒷맛이 깔끔한 승리는 아니다. 4월 내내 계속된 선발 부진과 불펜의 조기 풀가동이 또한번 반복됐다. 하지만 롯데 연승의 시작(4월 20일 부산 KIA전)이었던 KIA와 메디나는 몰아치는 롯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롯데 박세웅과 KIA 메디나, 양팀 선발의 동반 난조로 혼전이었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이 2루타를 쳤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박세웅이 1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KIA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세웅을 구한 건 롯데 수비진이었다. KIA 황대인의 짧은 3루 땅볼 때 한동희가 빠른 판단으로 전진,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노진혁-한동희의 연속 2루타와 한동희-박승욱의 이중 도루로 3-2 역전을 이뤘다. 이어 3회초에도 볼넷과 상대 폭투, 안치홍-한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5-2로 앞서나갔다. 3회말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에 1점을 더 내줬지만,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다.
KIA는 메디나를 일찌감치 내리고 4회 김대유, 5회 임기영을 투입하며 불펜으로 승부를 걸었다. 롯데는 박세웅에게 끝까지 5회를 맡기려 했지만, 박세웅이 5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자 버티지 못했다. 박세웅은 무려 111구를 던지고도 5회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그래도 두번째 투수 김진욱이 실점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는 뜻밖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KIA는 임기영이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 9회초는 최지민이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득점을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롯데는 김진욱에 이어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을 릴레이로 투입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8회말에는 한승택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박승욱이, 박찬호의 우익수 쪽 안타성 타구를 고승민이 건져올리는 호수비도 잇따랐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2사 후 변우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번에도 이창진의 빗맞은 타구를 2루수 박승욱이 건져올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9연승을 내달리며 5월의 프로야구 첫날에도 '탑데(Top+롯데)'를 유지했다. 다만 여전한 선발진의 부진이란 숙제도 남았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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