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 비판하려면 北제재부터 동참해야"

주재현 기자 2023. 5. 2. 2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책 기조에 대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결과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 것을 두고 중국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핵 위협을 줄여주거나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북한이)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는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 1년 앞두고 기자간담
워싱턴선언 공세에 "선택여지 없어"
"中 상호존중하면 경제문제 해결"
"변화 느린 부분은 더 속도낼 것"
국정운영 재점검, 개혁 힘실을듯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파인그라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서울경제]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책 기조에 대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정 운영 방향을 가다듬고 필요한 개혁에는 힘을 더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워싱턴 선언을 불편해하는 것에 대해 한미 양국으로서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권이 교체된 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얼마나 활기차고 따뜻해졌는지 되돌아보겠다”며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미래 세대에 꿈을 줄 수 있고, 또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워지고 안전해졌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자화자찬식 행사는 하지 말자고 했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기자들 얼굴을 보니 참 좋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할지, 말지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과 취재진의 만남은 ‘용산어린이정원’ 사진 취재 직후 사전 예고 없이 마련된 자리였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기자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해외 순방 중 전용기나 프레스센터에서 격려 인사를 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뒤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결과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 것을 두고 중국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핵 위협을 줄여주거나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북한이)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는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제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엔 결의”라며 “국제법은 지켜야 한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에 기술이든, 상품이든 수출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이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예측 가능하도록 상호 존중하면 (중국과) 경제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으로 구체화된 확장 억제가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되겠느냐는 회의론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스템을 새로 만든 것인데 담당자가 바뀐다고 변하겠느냐”며 “당연히 핵을 기반으로 (확장 억제가) 업그레이드됐어야 하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도 만찬을 갖고 국빈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원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면서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단 여당 지도부 먼저 초청됐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다면 대통령실로서는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