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전 번진 '주가조작'..."라덕연은 종교야" 임창정 발언 논란
검찰, 라덕연 대표 등 10여 명 입건·수사
'주가 조작 의혹' 명예훼손 소송전으로 번져
[앵커]
최근 주가 폭락의 배후로 키움증권 측을 지목했다가 고소당한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는 오히려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피해자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가 라 대표와 관련된 모임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당국과 합동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거래 내역 등 물증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지난주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골프업체 등을 압수수색 했고,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 대표 등 10여 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합동수사팀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미등록 투자일임업은 물론 통정매매 정황을 밝히는데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잘못하시겠으면 우리한테 맡기세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거죠. 일임매매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저는 알고 있었고. 그건 당연히 불법이었고요.]
검찰 수사와 별도로, 주가 조작 의혹은 명예훼손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라 대표에게 주가 폭락 배후로 지목된 키움증권과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은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키움 측은 김 회장의 주식 처분과 폭락 사태는 인과관계가 없다면서 라 대표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라 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됐다"면서 "고소해줘서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겁니다.
여기에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가수 임창정 씨가 라 대표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투자자 모임에 임 씨가 직접 참석해 라 대표가 종교라며 능력을 치켜세우거나,
[임창정 / 가수 : 근데 저 XX한테 돈을 맡겨. 이게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하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 (믿습니다! 할렐루야!)]
한 달 만에 단기간 수익이 날 것으로 확신을 심는 듯한 발언도 나옵니다.
[임창정 / 가수 :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 (맞아요.)]
임 씨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긴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황현정
YTN 윤웅성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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