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에 톈안먼 희생자 추모 집회 이끈 인권변호사 초우항텅
톈안먼 사건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주최하며 홍콩 민주주의 투쟁을 이어온 인권변호사 초우항텅(38·사진)이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을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초우항텅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의장으로, 1989년 톈안먼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인 2021년 6월에도 집회를 주도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단 집회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검거됐다.
초우항텅은 현재 15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데, 2021년 9월 체제전복 선동 혐의로도 기소돼 10년 징역형이 추가될 위기에 처해 있다.
문희상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장은 “수감 상태에서도 홍콩 민중을 억압하는 제도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초우항텅의 노력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인권상 특별상에는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가 선정됐다. 이란교사노조위원회는 2002년 결성 이후 학생들이 무상 교육 및 공적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강제 히잡 착용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노동절 이후 200명 이상 교사가 체포됐으며 일부는 여전히 구금된 상태다.
문 심사위원장은 특별상에 이란교사노조위원회를 정한 배경으로 “이슬람 율법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으로 국민 생활 전반을 통제하며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이란 정부를 상대로 반인권적 교육정책의 변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해온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2023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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