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X뉴스타파] 녹취록 속 로비의 흔적‥대장동 일당의 민낯
- "4천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 녹취록 속, 일확천금을 노리던 대장동 일당들의 대화
2일 밤 PD수첩 <대장동 녹취록, 로비의 로비의 로비>에서는 김만배 전 법조기자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일명 ‘대장동 일당’의 대화내용 속에서, 그들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기까지 이어지는 로비의 흔적들을 포착했다.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 9년간의 기록이 담긴 녹취록은 총 1,325쪽에 달했고, USB 메모리 등에 담긴 녹음파일은 약 10기가 분량이었다.
2009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는 개발정보로 인해 토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개발 사업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남욱 변호사, 정재창 사업자, 정영학 회계사는 은행에서 1,805억 원을 대출하여 대장동 지구 904개 필지 중 절반 이상의 권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2010년 성남시장이 당선된 이후, 이재명 전 시장은 대장동을 시에서 직접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자연공원 조성을 위해 개발 사업에서 예산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었다, 1,805억 원을 투자한 민관 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대장동 일당은 이를 막기 위해 로비 대상을 물색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과 유동규 당시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상대로 로비를 진행했으며, 특히 유동규 전 본부장의 경우 대장동 일당이 꼽은 로비의 핵심 인물이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로비의 대가로 대장동 일당에게 '세 장(3억 원)'을 요구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대장동을 민관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이재명 전 시장을 설득하겠다고 장담했다. 대장동 일당은 몇 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했고 2014년, 성남시는 대장동 일대를 민관합동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이 공사의 실권을 잡았다고 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일당의 지인을 소개받아 정민용 변호사를 공사의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정 변호사를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 심사에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제작진은 정 변호사의 공모 심사 채점표를 확인해 본 결과, 대장동 일당이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성남의 뜰)에는 최고점을, 경쟁자들에게는 최저점을 주며 대장동 일당에게 유리하도록 심사를 한 것이 밝혀졌다.
이재명 전 시장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공방을 통해 세인의 관심 밖에서 조용히 진행되었던 대장동 사업의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논란이 커지자 성남시와 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TF팀을 설치하고 사업 추진 내역을 검토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사업계획서상, 예상수익인 3,595억 원 중 임대아파트용지 1필지 혹은 그에 해당하는 1,822억 원을 성남시가 가지고, 남은 1,733억 원을 대장동 일당이 가지도록 되어있었다. 특히 공사는 제1공단 공원화와 임대아파트용 1필지 등 두 가지 이익만 가져가겠다고 한정되어 있었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전 시장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보고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업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당시와 비교해 약 2,300억 원의 수익이 더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대선 당시 동아일보는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이른바 ‘그분’이라고 보도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2021년에 진행한 검찰 조사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분’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이재명 전 시장의 대선자금이라고 주장하며 이재명 전 시장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남욱 변호사 또한 출소 이후, 김만배 전 법조기자로부터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시장실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현재 이재명 전 시장을 포함해 성남시 관계자들은 뇌물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및 의혹에 대한 재판이 주목되고 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000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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