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한 순간에 무너진 30년 공든 탑 [Oh!쎈 초점]
[OSEN=선미경 기자] 30년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문과 의심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 조작 의혹을 받으며 뉴스에 오르내리고 대중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것. 임창정은 거듭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미지 타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착실하게 쌓아온 30년 공든 탑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게 생겼다.
임창정은 지난 달 26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 보도 이후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뉴스룸’은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돈을 맡긴 투자자 중 가수 임창정이 있다고 보도했고,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에도 출연하며 의혹이 불거졌던 것.
임창정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몇몇 방송사에서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그를 대변하는 법무법인측도 '1조 축하파티 참석'이나 '투자 권요' 등의 섣부른 의혹 제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임창정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과장,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일말의 모든 의혹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파장은 일파만파 퍼졌다. 임창정은 자신 역시 수십억 원대의 피해를 본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추가 보도가 이어지면서 임창정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일 ‘뉴스룸’에서는 임창정이 한 행사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에서 임창정은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율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언급한 것. 이번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를 언급하며, 마치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임창정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지는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창정 측에 따르면 그는 당시 모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멘트를 했고, 노래를 한 곡 불렀다고.
그렇지만 임창정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인 만큼 해당 보도의 파장은 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여러 차례 뉴스 보도를 통해서 부정적인 이슈에 이름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임창정의 이미지 타격 또한 클 수밖에 없었다. 근거 없는 소문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면서 임창정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임창정은 배우와 가수로 모두 성공한 길을 걸어왔다. ‘소주 한 잔’, ‘그때 또 다시’, ‘또 다시 사랑’, ‘늑대화 함께 춤을’, ‘문을 여시오’, ‘날 닮은 너’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가수로 성공했다. 특히 임창정은 꾸준히 히트곡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까지도 1위곡을 만들며 팬덤도 탄탄했다.
배우로도 지난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영화 ‘비트’,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색즉시공’, ‘시실리 2km’, ‘공모자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 활동을 해왔다. 배우로서의 공백은 길지만 여전히 히트 가수였고, 최근에는 그룹 미미로즈를 론칭하는 등 제작자로도 나서기도 했다. 쉼 없는 활발한 행보였다.
이렇듯 임창정은 약 3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연예계 활동을 해오면서 차근차근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한 사건에 얽히면서 열심히 만들어 온 30년의 공든 탑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결백을 모두 증명하고, 다시 이전의 임창정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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