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팀 승리’ 이원석-‘통한의 백투백 패전’ 김태훈, 엇갈린 ‘희비’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5. 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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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키움이 트레이드 단행 후 딱 5일 만에 붙었다.

이원석(37)은 친정을 방문했고, 김태훈(31)은 전 동료들과 해후했다.

키움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애디슨 러셀-임병욱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4-0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27일 트레이드가 나왔고, 이원석과 김태훈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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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당사자인 삼성 김태훈(왼쪽)과 키움 이원석이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과 키움이 트레이드 단행 후 딱 5일 만에 붙었다. 이원석(37)은 친정을 방문했고, 김태훈(31)은 전 동료들과 해후했다.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키움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애디슨 러셀-임병욱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4-0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었다. 이날도 9회까지는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으나 연장 10회초 한 번에 4점을 냈다. 그야말로 짜릿한 승리다. 원정 시리즈 기선제압도 성공했다.

삼성은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팽팽한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무너졌다. 28일 KT전 5회부터 이날 9회까지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투수들이 힘을 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통한의 피홈런 2개에 울었다.

삼성 강민호(왼쪽)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2회초 이원석이 첫 타석에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관심은 이원석과 김태훈에 쏠렸다. 지난 4월27일 트레이드가 나왔고, 이원석과 김태훈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5일 만에 대구에서 만났다.

이원석은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관중들을 향해 ‘폴더 인사’를 했다. 삼성 팬들도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이원석”을 연호했다. 강민호도 홈 플레이트를 오롯이 비워주면서 이원석이 조명을 받도록 했다. 친정의 배려다.

경기는 또 경기다. 이원석은 이날 멀티히트를 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며 찬스를 이어갔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결승타는 러셀의 몫이지만, 이원석도 5번 타순에서 힘을 냈다.

김태훈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에 온 이후 3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삼성 김태훈이 4월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0-0으로 맞선 10회초 등판했다. 김동헌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 이정후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으나 1루수 오재일이 잘 잡아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1사 2루.

이형종을 3루 땅볼로 막고 2사 2루가 됐으나 김혜성에게 자동고의4구를 주면서 1,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러셀. 이날 안타가 없었으나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타자다.

실투에 울었다.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졌는데 이것이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러셀이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좌월 3점포가 됐다. 0의 균형이 단숨에 깨지고 말았다. 다음 임병욱에게 다시 포크볼을 던졌으나 우월 솔로포가 됐다. 백투백 홈런. 실투가 이래서 무섭다.

그렇게 키움이 웃었고, 이원석도 웃었다. 삼성은 고개를 숙였다. 연승 실패가 아쉽다. 잘 던지던 김태훈이 흔들렸기에 아쉬움이 더 커진다. 그렇게 각각의 이적생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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