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바르심 자꾸 이겨봐야 파리서도 넘을 수 있다"
기사내용 요약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참가 위해 출국
"올해 첫 실외 대회…첫 단추 잘 꿰고파"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첫 실외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떠나는 우상혁은 2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 2024 파리올림픽이 있고, 올해 잘해야 내년에도 잘할 수 있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는 올해 처음 치르는 실외 대회다"며 "첫 단추를 잘 꿰야 기분좋게 올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도하에 가서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상혁의 올해 첫 국제대회 출전은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였다. 대회를 앞두고 부비동염 때문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우상혁은 2m24를 기록, 2m28을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약 40일 동안 제주도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우상혁은 올해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인 도하 대회를 시즌 첫 실외 대회로 점찍었다.
우상혁은 "올해 초 전지훈련을 하면서 부비동염 때문에 힘들었는데, 수술을 하고 삶이 달라졌다. 제주도로 간 이후에도 병원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지금은 괜찮은 상태"라며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걸리적거렸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부비동염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아시아실내선수권 출전을 강행했던 것에 대해 우상혁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자부심이고,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저에게 영광스러운 순간이다"며 "힘든 상황이었지만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서 대회에 출전했다"고 돌아봤다.
우상혁은 지난해 도하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지난해 5월 14일 도하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우상혁이 최초였다.
역대 2위(2m43)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최강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을 제치고 일군 쾌거였다. 당시 바르심은 2m30을 기록해 우상혁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후 바르심과의 대결에서는 우승을 내줬다. 우상혁은 지난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5를 기록, 2m37을 넘은 바르심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지난해 바르심과 마지막까지 남아 경기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지난해 도하에서는 이겼다"며 "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으려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바르심과 경쟁하면서 이기는 경험을 조금 더 많이 해야한다. 그러면 큰 대회에서도 바르심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르심과 서로 경쟁을 해야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전체적으로 안 좋으면 선수들도 다 저조하다"며 "다같이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마치고,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를 앞두고 여러 차례 실내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던 우상혁은 이번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으로 보냈다.
우상혁은 "지난해 시즌 초반 에너지를 많이 썼다면, 올해에는 거의 힘을 안 썼다. 올해 후반에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경기가 몰려있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올해에는 시즌 후반부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에서 훈련하는 동안 우상혁은 역시 파리올림픽 메달 기대를 받는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20·강원도청)와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황선우는 지난달 중순 제주 한라배 전국수영대회 출전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었다.
우상혁은 "제 친구도 대회에 참가해서 만나러 갔었다. 간 김에 수영장을 둘러보다가 황선우를 만났다"며 "황선우가 나보다 한 달 먼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서로 응원하고 헤어졌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기 전 우상혁은 시차를 대비해 저녁에 훈련을 했다. 올해에도 시차를 대비해 생활 패턴을 바꿨다.
우상혁은 "가자마자 경기를 뛰어야하는데, 경기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새벽 2, 3시다. 그래서 오후 10시부터 걸어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주부터는 카타르 시간을 보면서 생활했다. 일주일 동안 거의 밤을 새고, 아침에 잤다"고 말했다.
우상혁을 지도하는 김도균 국가대표 수직도약 코치는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나름대로의 시차 적응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상위 6명이 '왕중왕전' 격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나서 경쟁한다.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게 파이널 출전권을 얻지 못했던 우상혁은 올해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6개 대회 중 절반 이상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우상혁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회가 겹치는 경우가 적다. 6개 대회 중에 3, 4개 대회는 출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시작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다.
우상혁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실행해 경기하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며 "많이 보면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해 주시면 고스란히 받아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잘 뛰어서 중계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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