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언급 없어" vs "민주주의 도전"...태영호 녹취 공방
[앵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을 거론하면서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자 여권에서는 반박과 비판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으로 규정한 야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맹공을 퍼부으며, 쟁점화에 나섰습니다.
박광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진복 정무수석이 자신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록 보도에 당사자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 섞인 내용이라며 공천 문제 자체를 들은 적 없다고 반박했고,
마침 국회를 찾은 이진복 수석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 없다고 거듭해서 강조했습니다.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공천 이야기는 아예 이야기도 안 했고 일본도 마찬가지죠. 그걸 최고위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요.]
지도부는 당사자 입장을 존중한다며,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자기가 거짓말했다고 하잖아요. 자기가 부풀렸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당내 비주류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 개입이 아닌지, 검찰과 경찰이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유승민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도 보도가 사실이면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반대로 태 최고위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여당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며 누구의 지시와 의중에 따라 태 최고위원을 압박했는지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해명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녹취 내용대로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당사자들 부인에도 민주당이 배후까지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최연호
그래픽 : 권보희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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