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에 대형텐트가?…‘타짜’ 일당 검거
[KBS 대전] [앵커]
야산에 대형천막을 설치하고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매일 충남 일대 산을 옮겨 다녔고 새로운 사람을 받을 땐 면접까지 봤는데요.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남편의 신고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산 중턱에 설치된 대형천막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놀란 사람들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우르르 달아납니다.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바닥에는 화투패와 돈이 널려 있습니다.
잠시 틈만 보여도 달아나려는 도박꾼들을 일일이 붙잡아 제압합니다.
[경찰 : "여러분, 통제에 따라 주세요. 지금부터 여러분을 도박장 개장 및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폭력조직원을 포함한 도박장 운영자 6명과 도박 가담자 50명 등 모두 56명을 체포했습니다.
도박 가담자의 절반 이상은 40대에서 50대 여성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하루에만 1억 원 넘는 돈을 걸고 시간당 25번까지 진행되는 화투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운영자들은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충남 당진과 서산, 아산, 예산의 야산 10곳을 미리 봐두고 매일 수십 km를 이동하며 장소를 옮겼습니다.
도박 장소는 당일이 돼서야 평소 관리하던 사람에게만 알려줬습니다.
이마저도 중간 장소에서 만나 승합차에 태워 도박장에 데려갔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받을 때는 면접까지 봤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두 달을 추적한 끝에 검거했습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산속이고 진입로가 없어서 사전에 도박 장소 10곳에 대해서 형사들이 (길을) 개척을 하고, 그 산 길을 이용해서 사전에 경찰력을 현장 주변에 배치한 뒤에 (단속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자 3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 6천만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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